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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를 집어삼킨 지리 프리페이스 TCR. 3전 전승 대기록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26-06-19 00:09:43


지리 그룹 모터스포츠가 2026 FIA TCR 월드 투어 2라운드 스페인 발렌시아 대회에서 주말 3개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며 글로벌 투어링카 무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리 그룹 모터스포츠의 공식 파트너인 지리 시안 레이싱(Geely Cyan Racing)은 발렌시아 리카르도 토르모 서킷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레이스 1부터 레이스 3까지 모두 우승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원-투 피니시까지 기록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라운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FIA TCR 월드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한 드라이버가 동일 주말에 열린 3개 레이스를 모두 우승하는 기록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우루과이 출신 드라이버 산티아고 우루티아다. 그는 발렌시아 대회에서 완벽한 레이스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3전 전승을 달성했고, FIA TCR 월드 투어 역사상 최초의 ‘주말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역순 그리드가 적용된 레이스 2에서는 8번 그리드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추월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팀 동료인 테드 비요크 역시 레이스 1과 레이스 3에서 각각 2위를 기록하며 지리 시안 레이싱의 두 차례 원-투 피니시를 완성했다. 이 결과 산티아고 우루티아와 테드 비요크는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와 2위에 올라섰으며, 지리 시안 레이싱은 팀 챔피언십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올 시즌 처음 투입된 신형 레이스카 ‘지리 프리페이스 TCR(Geely Preface TCR)’이 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중형 세단 싱루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차량은 지리그룹의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발렌시아 대회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높은 노면 온도, 복잡한 서킷 레이아웃으로 인해 차량의 냉각 성능과 내구성, 타이어 관리 능력이 중요한 무대였지만 프리페이스 TCR은 세 차례 레이스 내내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보여주며 지리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입증했다.


지리 시안 레이싱은 사실상 현재 TCR 월드 투어 최강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팀의 모태인 시안 레이싱(Cyan Racing)은 과거 볼보 폴스타 레이싱으로 출발해 WTCC(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 WTCR(월드 투어링카 컵), TCR 월드 투어를 거치며 수많은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명문 레이싱팀이다.

2019년부터는 링크앤코 03 TCR을 앞세워 글로벌 투어링카 무대를 지배해 왔으며, 2026 시즌부터는 지리 프리페이스 TCR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시안 레이싱은 현재까지 10개가 넘는 월드 타이틀을 획득하며 TCR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TCR 월드 투어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투어링카 대회로 평가받는다. TCR은 ‘Touring Car Racing’의 약자로 양산차 기반 레이스카가 경쟁하는 카테고리다. 과거 FIA WTCC와 WTCR을 계승해 2023년 출범했으며,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미 등 세계 주요 서킷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N TCR, 혼다 시빅 타입R TCR, 아우디 RS3 LMS TCR, 쿠프라 레온 TCR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고성능 투어링카가 참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투어링카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지리 그룹 모터스포츠는 2018년 설립 이후 지리홀딩그룹 산하 브랜드들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항저우와 스웨덴 예테보리에 공동 거점을 두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기술 개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실제 레이싱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양산차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최근 지리홀딩그룹은 전동화와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그룹 전체 판매량은 302만 대를 돌파했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 판매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168만 대를 기록했다. 또한 지커(Zeekr), 링크앤코, 지리 오토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모터스포츠 활동 역시 브랜드 기술력과 성능 경쟁력을 입증하는 핵심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이탈리아 미사노 개막전에 이어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지리 시안 레이싱은 이제 프랑스에서 열리는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팀 챔피언십 선두권을 장악한 만큼, 지리 프리페이스 TCR이 데뷔 첫해 월드 챔피언 타이틀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글로벌 모터스포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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