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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BMW 수소연료전지차 iX5 하이드로젠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23-04-17 15:45:31




BMW 코리아(대표 한상윤)가 4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의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BMW iX5 하이드로젠 데이(BMW iX5 Hydrogen Day)’를 개최했다.



BMW 수소연료전지 파일럿 모델인 BMW iX5 하이드로젠(BMW iX5 Hydrogen)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BMW 그룹의 비전, 그리고 파워트레인 다각화를 위한 BMW 그룹의 전략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가 반영된 수소연료전지 모델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BMW 그룹 수소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위르겐 굴트너(Jürgen Guldner) 박사는 “향후 에너지는 기존의 화석 연료에서 풍력, 태양열 등 다양한 재생 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지금의 전기차로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장거리에서의 운반과 저장이 용이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함께 활용했을 때 오히려 비용적인 면에서 더욱 경제적이며 탈탄소화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또한 “BMW는 기존의 내연기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선택지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 그룹은 탄소 배출 없는 개인 모빌리티의 추가적인 선택지로서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MW X5를 기반으로 개발된 BMW iX5 하이드로젠 파일럿 모델은 수소연료전기차(FCEV)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BMW iX5 하이드로젠의 파워트레인은 후륜에 장착된 드라이브 유닛과 이 모델을 위해 특별 개발된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다. 파워트레인에는 전기 모터와 변속기, 파워 일렉트로닉스를 소형 하우징에 통합한 5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되어 최고 출력 401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이하다.



연료전지에 공급되는 수소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700바(bar)급 탱크에 저장되며 약 6kg의 수소 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 탱크를 가득 채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3~4분에 불과하며, BMW iX5 하이드로젠은 한 번의 수소 충전으로 약 500km(WLTP 기준)를 주행 가능하다.



BMW 그룹은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완전한 기후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순수전기차 기술 못지않게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를 함께 활용해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전기차 생산에 비해 원자재 투입량이 100kg가량 적으며, 특히 배터리 생산에는 순수전기차 대비 10% 수준의 원자재가 투입된다. 또한 연료전지의 주원료인 백금은 재활용률이 높은 소재로 자원 재사용 및 순환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향후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모빌리티를 위한 BMW 그룹의 드라이브 트레인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한편, 순수전기차 BMW i3로 전동화 전략을 시작한 BMW는 현재 iX, i4, iX3, i7 등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했으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기술이 결합된 530e, 330e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도 모델들도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BMW는 이번 iX5 하이드로젠을 파일럿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기존 전기차, PHEV 등의 출시 로드맵과 비슷한 단계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BMW iX5 하이드로젠 데이 - 2세션




일시:  2023년 4월 11일(화) /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인천 중구 공항동로 136)

발표자: 

위르겐 굴트너 박사, BMW 그룹 수소 기술 및 차량 프로젝트 총괄

마틴 셰럴, BMW 하이드로젠 드라이브트레인 매니저

 

발표 1) 위르겐 굴트너 박사, BMW 그룹 수소 기술 및 차량 프로젝트 총괄



가장 먼저, BMW가 수소 기술을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수년간 지속가능성에 대해 노력해왔으며, 다수의 외부 회사에서 저희가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고, 파리 기후 협약을 실천하기 위한 약속을 준수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외부 보고서는 BMW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바른 길을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그 중 두 가지 주요 이슈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탈탄소화를 위해 사용가능한 모든 기술을 활용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두번째는 전체 가치 사슬을 탈탄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차량 생산부터 차량 사용, 재활용까지 모든 단계를 살펴봐야 합니다.

 

전체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탈탄소화라는 도전 과제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태양 에너지, 풍력 및 수력에서 생산되는 재생 에너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화면을 보면 다양한 활용 분야가 재생 에너지원으로부터 전기를 직접 사용할 수 있지만, 전기화가 불가능해 그 외의 에너지원을 사용해야 하는 분야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중공업, 철강 산업 및 시멘트 등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수소가 중요한 산업용 에너지가 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산업 분야 내 위와 같은 사용 사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재생 에너지를 통해 생산된다면 말이죠.



운송 분야에서는 대부분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전기차가 시장에 출시되었고, 수소차도 출시되었습니다. 잠시 후에 운송 분야와 승용차 부문에서도 수소 자동차가 더 빠르고 지속가능한 탈탄소화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미래에 도로 위 많은 차량들, 특히 상용차는 순수전기차가 아니라 수소차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용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승용차고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는 전기차 외에도 수소 승용차가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를 두 기술 간의 경쟁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보완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자동차 자체의 기술을 보면 결국 전기차와 수소차는 여러모로 비슷합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수소차는 에너지가 전기 형태가 아닌 수소 형태로 저장된다는 것입니다. 즉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전자가 아닌 분자라는 점입니다. 다른 구성 요소는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순수전기차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전기 모터를 사용해 수소연료전지차를 운전합니다. 동일한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소차도 사실은 전기차입니다. 에너지만 다르게 저장될 뿐입니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실제로 유용합니다. 기술 때문이 아니라 사용용이성 때문입니다. 수소차 역시도 전기차입니다. 그래서 전기차 주행의 장점, 즉 높은 가속력,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 탄소배출을 전혀 하지 않는 장점 등을 모두 결합합니다. 

 

중요한 점은 사용자, 즉 실제로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수소차와 같은 경우에는 연료 주입이 굉장히 빠릅니다. 3-4분이면 완충이 가능하며 안전하게 주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일부 고객층에게 대단히 매력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 내 전기충전 시설이 없거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지 않거나, 충전소를 모든 스팟에 설치할 수 없는 지역의 고객들이 있을 것입니다. 여행을 자주하거나 여행할 때 모빌리티 계획을 충전소 위주로 짜고 싶지 않은 고객도 있겠죠. 현재 저희가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것처럼 동일한 방식으로 전기차를 운행하고 싶은 고객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기차에 있어서는 기후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순수전기차는 날씨가 추울 때 주행거리가 2-30퍼센트가량 줄어듭니다. 하지만 FCEV는 거의 동일합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많은 고객들이 견인을 이용하는데, 순수전기차는 이런 작업이 어렵습니다.

 

수소차를 사용하려면 당연히 수소충전소가 있어야 하겠죠. 수소 충전과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합니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두개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비용이 더 많이 들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단일한 전기차 충전소만 보급하면 비용이 저렴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오히려 두 개의 인프라를 결합하는 것이 하나보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이라는 결과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기 충전 인프라는 더 많이 구축할수록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차량 대수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높아집니다. 더 큰 주차장에서 전기 충전을 시작하면 전기 케이블을 보강해야 하고 때로는 변전소도 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충전소가 늘어날수록 전기 충전소 이면의 전체 전기 그리드를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수소 충전 인프라의 경우, 초기에는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차량이 증가할 수록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충전소가 계속해서 건설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통계자료에 의하면 세계에 총 100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가 건설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141개의 수소충전소가 잇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수소충전소가 생길 것이라 예상합니다.  유럽에서는 최근 유럽위원회가 유럽 전역에 수소충전소 네트워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용차 역시도 수소충전소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충전소 사용은 굉장히 쉽습니다. 충전을 위한 별도의 오퍼레이터가 필요하지 않고, 별도의 교육 과정도 필요하지 않으며 고객은 스스로 간편하게 주입하면 됩니다.

 

기술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초기에는 바로 연속으로 충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현대식 충전소는 거의 10대 이상의 차량을 연속으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몇 주 전 벨기에에서  iX5 하이드로젠 행사가 있었는데요, 그 당시 하나의 충전기를 사용해 행사에 사용된 약 10대가량의 모든 차량들을 연속으로 충전했습니다.

 

또 다른 주제는, ‘이 에너지가 과연 어디에서 오고 재생에너지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직접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이겠지만, 경제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에너지를 수입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그럼 전체적인 그림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훨씬 더 많은 태양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에서 수입해야 합니다.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는 순수전기차보다 FCEV가 효율적입니다. 저희는 주로 남부에서 에너지를 수입합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아프리카 북부, 중남미 등입니다. 한국과 같은 경우에는 일본, 호주, 브루나이, 심지어는 중동에서도 수입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재생 에너지 시스템 관점에서 생각할 때, 충분한 전력을 시스템 내에 항상 갖고 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생산 역량을 가져야 합니다. 즉 평균 사용량보다 생산량이 더 많아야 하죠. 태양력이 부족하고 풍력이 부족할 때도 충분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재생에너지 잉여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그리드가 꽉 찬 바람에 5.8TWh의 생산 에너지를 낭비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만약 사용 가능했다면) 이 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위해 사용할 수 있었겠죠.



또한, 저희는 언제나 제품의 수명주기를 고려합니다. 원자재 채굴 및 사용부터 시작해 재활용하는 과정까지 고려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많은 연구에 따른 결과들이 동일한 결론을 내립니다. 순수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가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수명 주기에서든 탄소발자국에서든 말입니다. 수소차는 원자재 사용량으로 인해서 초기 생산 단계에서는 배출되는 탄소발자국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인 수명주기에 있어서는 전기차와 유사합니다.

 

순수전기차는 배터리 크기 상 원자재 사용량이 더 많습니다(수소전기차의 배터리 크기가 훨씬 작습니다). 수소차 배터리에는 순수전기차 대비 원자재 10퍼센트 정도만 사용합니다. 90퍼센트를 줄이는 것이죠.

 

저희의 파일럿 모델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현재 iX5 하이드로젠 공개 및 체험 기회는 오늘처럼 소규모의 특별한 행사를 통해서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정확히 10년 전  BMW 그룹은 최초의 순수전기차 i3를 출시했습니다. 그 후 많은 순수전기차 및 PHEV 모델이 출시됐고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은 전기차 기술과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추가되는 것입니다. 지금 보시는 파일럿 모델이 그 시작점입니다. 발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발표 2) 마틴 셰럴, BMW 하이드로젠 드라이브트레인 매니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전기주행이 갖고 있는 모든 이점을 제공합니다. 오늘 시승을 통해 에코 프로 모드, 컴포트 모드, 스포츠 모드의 서로 다른 3가지 주행 모드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정 모드를 선택하면 전기차 특유의 원 페달 드라이빙 느낌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은 곧 고객이 BMW 차량에 기대하는 것입니다. iX5 하이드로젠에서는 이 즐거움을 동일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125kW의 강력한 연료전지 출력을 갖고 있고,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소차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으로 170kW라는 뛰어난 전력 출력을 발휘합니다. 전형적인 BMW 주행의 다이내믹을 경험하기에 충분합니다.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장점으로는 빠른 충전이 있죠. 쉽고 깨끗합니다. 주입 과정 자체가 기존 PHEV 주유 과정과 동일하고 쉽습니다. 완충까지 불과 3-4분이 소요됩니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합니다.

 

BMW 순수전기차 i 패밀리의 디자인 특징을 외관과 인테리어 모두에서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림에 BMW 순수전기차 특유의 블루 어플리케이션을 적용했고, 여러 i 디자인 포인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최첨단 드라이브 및 에너지 저장 기술을 전체 차량에 통합하는 것이 큰 목표였습니다. 시승해보시면 전혀 타협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엔진룸에는 저희의 고출력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총 출력은 295kW, 연료전지 출력은 125kW에 달합니다. 터널 뒷좌석 아래의 수소 탱크는 6kg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성능 배터리 팩이 있습니다. 가속 시 부스트 역할을 하거나 제동 시 회수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전기차, 예를 들어 iX와 같은 모터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iX5 하이드로젠을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충돌 테스트, 개별 구성요소 검증 등을 진행했습니다. 사전 단계 완료 이후 집중적인 공도 테스트를 시행했습니다. 프랑스 남부에서 두번의 혹서기, 스웨덴 북부에서 두번의 혹한기 테스트, 산악 지형에서 테스트 등을 지난 4년 간 집중적으로 완수했고, 이 차량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완벽히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파일럿 모델의 테스트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Q&A]


 

Q. iX5 하이드로젠 탱크 구조를 보면 경쟁 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 넥쏘의 탱크 구조와 많이 다릅니다. 넥쏘는 차체 뒤쪽에 세 개가 배치되어 있는 반면, iX5 하이드로젠은 T자 형태로 두 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차량 주행안정성을 목적으로 설계된 형태인지 궁금합니다. 또 X5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차 테스트를 시작한 이유나 배경이 궁금합니다.

 

A. 탱크는 저희 차량 자체 구조에 완벽하게 맞추기 위한 이유였습니다. X5 베이스를 보면, 트랜스미션이 있고 중간의 빈 공간에 큰 탱크를 놓게 됩니다. 그 공간에 맞춤으로 탱크를 넣기 위해서 T자형 설계를 했습니다.

 

또한 X5를 기반 차량으로 선택한 이유는, SUV가 수소차를 보여주기에 좋은 차량 형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소형차에 비해 수소 활용성을 잘 보여줄 수 있고, 또 고객 측면에서 장거리 주행에 용이한 차량 특성 등을 고려해 SUV로 수소차 파일럿 모델을 출시하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Q. BMW 그룹이 수소차 개발을 중단했다가 다시 실행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그 때 당시의 노하우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계승된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과거 진행했던 BMW 하이드로젠7 프로젝트는 내연 엔진이었고 액화수소를 활용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현재는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압축 수소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다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기술이 변경되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액화수소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충분한 주행거리 확보 못했습니다. 또한 장기간 극저온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 수소 제어 기술이 중요했고 그런 면에서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료전지 탱크를 사용하게 되면 두가지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고, 현재의 표준화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Q. 스택 구조 및 방식이 현대 넥쏘나 토요타 미라이의 스택과 비슷해 보이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주행 가능 거리가 생각보단 짧은 것 같은데 추후 주행거리를 어느 정도까지 늘릴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끝으로 판매를 한다면 가격대는 어느 정도로 고려하는지 궁금합니다.

 

A. 스택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셀이 더 많이 들어 있어서 파워가 높다는 특징입니다. 전체 시스템을 봤을 때 연속 출력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차량 같은 경우에는 출력이 최고점에 도달하면 출력이 차츰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iX5 하이드로젠의 경우 탱크가 빌 때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물론 저희는 주행가능 거리를 점점 늘려 나갈 것입니다. 연료전지 효율성을 높이고 탱크의 크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늘려 나갈 것입니다. 현재 500km도 충분한 거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소 충전은 매우 신속하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뮌헨에서 베를린까지 주행해봤을 때 전혀 문제가 없었고, 아우토반을 달릴 때도 충전소를 한두번만 들리고도 충분히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가격대에 관해서는, 현재 선보이는 차량은 테스트용 파일럿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았습니다.



Q. 최근 EU가 합성연료 사용을 전제로 2035년 이후에도 내연기관 모델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BMW는 수소 기술 연구개발에 빠르게 진입한 편인 것 같은데요. 이때까지 수소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성연료까지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연료전지 기반으로만 생산하는 것과 e-Fuel 기반 차량을 병행하는 것, 인프라까지 고려했을 때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이라고 보시는 궁금합니다.

 

A. 합성연료, 예를 들어 e-Fuel 같은 경우엔 수소와 탄소가 모두 필요합니다. 물론 향후 가격 변동이 어떻게 될지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입니다. 합성연료의 사용이 현재 (내연기관 모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도 상에서는 탈탄소화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향후 내연기관 모델 판매를 점진적으로 중단시켜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는 어떨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e-Fuel은 기존 주유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인프라적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차는 수소차를 위한 인프라를 따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비용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죠. 반면 생산에서는 또 다릅니다. e-Fuel을 생산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되지만 수소는 아닙니다. 즉 전체 에너지 생산 및 소비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Q. 구체적인 양산 시점 목표가 있을지, 토요타와 어떤 부분에서 협력하고 어떤 부분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는지 궁금합니다.



A. 양산 시점은 미정입니다. 더 많은 시장 및 지역에서 테스트를 거쳐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MW는 토요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10년간 협력하고 있습니다. iX5 하이드로젠의 경우 토요타로부터 배터리 셀만 제공을 받았고(미라이에 사용되는 셀과 동일), 그 외 스택, 파워트레인 등은 모두 BMW의 독자적인 엔지니어링 결과물입니다. 토요타와는 현재도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생산자 입장에서 수익성에 대한 문제가 중요할 텐데요.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과 수소차 생산 어느 쪽이 생산자 입장에서 더 유리할까요?

 

A. 전기차에서 원자재와 조립을 비교하면, 원자재의 가치가 더 큽니다. 수소전지차는 내연기관 차와 조립 방식이 유사합니다. BMW 그룹 내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교육을 많이 받지 않고도 조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소연료전지는 생산에서 굉장히 큰 효율성의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센서, 파이프, 냉각기, 압축기 등 이미 표준으로 사용되는 부품이 많고 자동화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점차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수소차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충전 인프라에 대한 사항도 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BMW는 충전 방식 면에서 어떻게 표준화하고 있는지, 다른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사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향후 현대차 등 다른 업체와 충전 인프라를 협업해 구축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충전 편의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유럽은 현대식 수소 충전소의 경우 이미 높은 편의성을 달성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충전소 운영 업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대차, 토요타, 다임러 트럭 등 많은 상용차 및 승용차 업체들과 함께 논의를 지속하고 있고, 이외 충전 관련 다양한 협회 및 기관과 협의하며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BMW는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에 가입한 회원사이기도 한데요. 이외에도 현재 많은 OEM사들과 협력하면서 수소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전 표준화에 관해서는 승용차는 이미 표준화가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독일에서 가져온 차량인데 한국의 충전기와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충전 커뮤니케이션도 표준화되어서, 충전기 및 차량 간에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도 완성해둔 상태입니다.

 

Q. 넥쏘나 미라이를 타 보셨을 것 같은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미라이와 넥쏘의 성숙도와 기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넥쏘의 오너들도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곧 iX5 하이드로젠을 시승해 보실 텐데, 기존의 차량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BMW 고유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 iX5 하이드로젠이 출시된다고 하면, 국내의 경우 이달을 기준으로 거의 140개 이상의 충전소가 구축 완료되니 인프라가 충분하기 때문에 충전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편하게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발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은 200km 거리에 하나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니 사용자에게 불편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프라 구축에 대한 장기적 플랜이 궁금합니다.

 

A. 200km 당 하나는 최소 기준입니다. 또한 고속도로 기준입니다. 두 번째 의무사항이 있는데요, 바로 ‘도시 거점’이라고 불리는, 타운 하나 당 수소 충전소 1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럽의 경우엔 이미 약 650개의 도시 거점이 있고 이 또한 지역마다 개발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의무로 세워 둔 기본상의 최소 규정일 뿐입니다. 폴란드, 독일, 덴마크만 하더라도 이미 규정보다 훨씬 많은 충전소가 보급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럽 내 수소 허브라고 불리는 지역들이 있는데, 이 허브를 통해 수소 생산에서 사용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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