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험로탐방 시승기(동영상)] 친환경 Ghost SUV, RX450h F-sport

기자 발행일 2016-05-03 09:49:09

▶▶ LEXUS New Generation RX450h REVIEW 영상 ▶▶





사륜구동 SUV라면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해야 된다? 그렇지 않다?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준대형 SUV를 살펴보면 싼타페와 쏘렌토, 모하비, 렉스턴과 같은 국산차를 비롯해 X5, GLE, RX, 디스커버리, XC90 등 수십 여종의 수입차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제품군입니다.

사륜구동 기술도 브랜드별로 아우디는 Quattro, BMW는 xDrive, 메르세데스-벤츠는 4Matic으로 구분하면서 네 바퀴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엔진의 힘을 배분하게 되는데요. 특히,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는 내연기관에 전기모터를 더한 E-Four(가변식) AWD를 사용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로드 위주의 차량으로만 보이는 RX450h. 과연 오프로드에서 전기모터로 SUV의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체험에 나섰습니다.

‘New Generation RX450h’. 이차는 지난 2월 중순 국내에 출시한 신차입니다. 7년 만에 4세대로 풀 체인지 한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인데요. ‘현재 하이브리드 기술의 절정, 결정체’라는 표현으로 이 차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렉서스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만족도 높은 차량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후륜에는 전기모터만을 사용하는 독특한 E-Four 시스템을 경험하기 위해 바위와 자갈이 많은 장소를 찾았고, 충청북도 충주호를 둘러싼 임도(임시도로)와 늪을 찾아 이 차의 지형 돌파력을 시험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의 모든 지형에서 부족함이 없는 힘과 주행감을 보여줬는데요. 렉서스만의 편안함을 끝까지 고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요.

다만,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후륜에 배분되는 최고출력이 68마력에 불과해 40도에 가까운 경사의 모래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단단하게 다져진 노면이었다면 거침없는 돌파력을 보여줄 차량이라는 겁니다.







이 차는 두 개의 심장을 품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가졌습니다. 에킨슨사이클 시스템을 베이스로 하이브리드용 V6 직분사 장치를 병행한 가솔린 엔진과 3개(MG1, MG2, MGR)의 전기모터로 전륜 구동에 힘을 보태고, 후륜에는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바퀴 네 개에 토크를 배분하게 되는 E-Four AWD 입니다.

V형 6기통 3.5리터 직분사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심장인데요. 시스템 최고출력이 313마력입니다. 무단변속기(e-CVT)와 조화를 이루고 있죠. 전기모터 힘이 더해진 엔진 최고출력 262마력(6,000rpm), 최대토크 34.2㎏.m(4,600rpm)의 가속력이 남다릅니다. 전기모터의 일정한 힘과 엔진의 부드러움이 무단변속기를 통해 꾸준히 밀어붙이는 힘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의 가속은 편안한 GT 스포츠카 주행감각 이랄까요.

▶▶ LEXUS New Generation RX450h REVIEW 영상 ▶▶







이 차는 어떠한 조건의 노면에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는데요. 이런 정숙성은 이 차가 신기할 정도로 재밌는 컨셉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SUV는 승차감을 포기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바꿔버립니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에서 세단의 포근함과 정숙함이라니.

EV 모드에서는 엔진소음과 진동, 배기가스 발생이 전혀 없습니다. 친환경 차량입니다.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9g에 불과합니다. 노면이 불규칙한 임도(임시도로) 모래를 20인치, 편평비 235㎜ 타이어로 슬금슬금 패턴 무늬를 찍어대는 소리만 들려올 뿐입니다. 험난한 길이라도 전기모터 힘으로 충분하다면 피스톤은 절대 움직이질 않습니다. 험로 내리막길에서는 스스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채워가는 요령을 아는 요령있는 녀석이라는 겁니다.









임도를 지나 벚꽃이 만발한 충주호 둘레길, 다져진 아스팔트를 달리는 느낌은 마치 포근한 스폰지 위를 아무런 저항없이 미끄러져나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2.1톤(공차중량 2,175㎏)이 넘는 차체가 전기모터 힘으로 슬금슬금 굴러가는데요.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마찰음이 들릴 법도한테 철저하게 차단했습니다.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필터 하나를 두고 그 위를 굴러가는 느낌이랄까요. 너무 조용하고 너무 포근한 주행감이었습니다. 시공 된지 오래된 아스팔트 노면 소음은 어느 정도 올라오진 않을까 싶지만, 새로운 아스팔트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흡수해버립니다. 수입자동차가 국내 지형에서 가장 약한 과속방지턱도 RX450h에서는 세단과 같은 편안함과 부드러움으로 다가온다는 겁니다.





퍼포먼스가 강조된 스포츠 주행도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서스펜션이 적당히 튜닝이 됐는데요. 리어는 당연히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됐습니다.

시트의 편안함에 앞서 차체강성이 높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차체의 스팟 용접 부분을 확대해서 노면저항에 대한 흡수력을 높였다고 합니다. 묵직하고 안정된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이유로 들 수 있겠죠.







서울과 충주호 주변 임도를 완벽히 주행하고 복귀한 거리만 330㎞. 이날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평균연비 수치는 리터당 14.7㎞. 동급 가솔린과 디젤 SUV에서는 상상도 못할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신형 RX450h가 국내에서 보여준 신연비기준 복합연비는 리터당 12.8㎞이었는데요. 실제로 차분하게 주행을 해보면 리터당 16㎞이상은 거뜬합니다. 약간 가속을 이어가도 리터당 10㎞이상 평균연비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녀석이었습니다. 사륜구동 SUV인데도 말이죠. (복합 12.8㎞/L, 도심 13.4㎞/L, 고속도로 12.1㎞/L)

신형 RX450h에 적용된 E-Four를 살짝 살펴보면~ 평상시에는 구동력 100%를 전륜에 보내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후륜 50%까지 구동력을 배분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50:50까지 구동력을 나누는 전자식 가변 사륜구동 장치인데요.

E-Four AWD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후륜에 전기모터(MGR)의 힘만으로 구동을 하기 때문에 ‘프로펠러 샤프트가 필요 없다’는 겁니다. 그만큼 뒷좌석 공간 활용성이 높다는 거죠.







코너길을 어지간한 속도를 내고 진입해도 불안감을 전혀 느낄 수 없어요. 가변식 사륜장치인 ‘E-Four’시스템이 주행안전성을 높혀주기 때문인데요. 시내주행에서는 전륜만으로 움직여 연비를 높이고,타이어 미끄러짐 현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전륜과 후륜에 토크를 적절히 분배해 차체를 바로 잡아 주게 됩니다.

물론, E-Four AWD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후륜에 적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과 ‘차체자세제어장치’, ‘미끄러짐 방지장치’, ‘전자제어 파워스티어링’들을 통합한 ‘VDIM(차량 다이내믹스 통합 관리)’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기에 더욱 안전한 주행성능을 확보하고 있죠.

EV 모드에서는 엔진소음과 진동, 배기가스 발생이 전혀 없습니다. 이 맛을 느껴보면 이덩치에 너무 조용해서 어색할 정도더라고요. 에코와 노멀 모드는 가솔린과 전기의 힘으로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 모드입니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넣어보면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깊숙하게 밟으면 바로 엔진이 깨어나기 때문이죠.

▶▶ LEXUS New Generation RX450h REVIEW ▶▶







스포츠 모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잊게 만듭니다. 파워풀한데다가 가속페달과 휠 스티어링의 반응이 좀더 예민해지게 되는데요. 내가 원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 달려줍니다. 속도감을 못 느끼게 하면서 말이죠.

충주(충북)=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