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정장이 어울리는 영국 GT카 애스턴마틴 DB9 볼란테(ASTONMARTIN DB9 VOLANTE)

기자 발행일 2014-12-23 09:00:45



DB9 볼란테 동영상 시승기 ▶▶ http://youtu.be/xI_VmZ3puE8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브랜드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자동차들이 있다. 이 중 하나가 애스턴마틴이다. 애스턴마틴은 핸드메이드 모델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애스턴마틴 모델을 이야기할 때 영화 ‘007’ 시리즈는 본드카로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이런 영국의 슈퍼카인 애스턴마틴이 국내에 시판되면서 기존 슈퍼카와 고성능 모델들을 원하는 유저들의 눈길을 조금씩 돌려 놓고 있다. 어쩌면 애스턴마틴이 국내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차별화된 슈퍼카를 원하던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신사의 나라로 불리는 영국 속 브랜드로 한동안 다양한 차종들이 자리를 잡고 있을 정도로 전성기를 지낸 시장에서도 귀족적인 슈퍼카이기도 하다. 영국이 생산하고 있던 차종들은 대부분 모델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모습으로 시장에서 위치를 지켜왔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하나 둘씩 외국의 거대 메이커들에 흡수되면서 영국 전통의 이미지를 갖춘 메이커들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영국의 자존심이었던 미니가 BMW로, 재규어 랜드로버가 포드로 속하게 될 때 애스턴마틴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대 미국 포드에 재규어 랜드로버와 함께 인수되면서 비슷한 스타일을 갖추게 된다. 이안 칼럼(Ian Callum)에 의해 다듬어진 스타일은 재규어 랜드로버까지 손을 대면서 비슷한 틀을 구축했고,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메이커가 됐다.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애스턴마틴이 국내에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가면서 짜릿한 인상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애스턴마틴 모델 중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DB9 볼란테를 시승했다. 매력적인 차체 라인과 다이내믹한 성능을 갖춘 애스턴마틴 DB9 볼란테 모델은 드라마틱한 느낌을 전달해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영국적인 미학을 느끼도록 만들어 놓은 스타일

애스턴마틴 DB9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전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안 칼럼에 의해 새롭게 디자인되었지만 영국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군살이 없이 매끄러운 라인은 프런트에서 리어까지 이어져 있고, 그 모습만으로도 DB9이 숨겨 놓은 본능을 느끼도록 한다. 여기에 오픈 스타일인 볼란테 모델은 영국 슈퍼카의 모던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넣어 놓은 듯한 자태를 보여준다.

전체적인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가 각각 4720X2601X1282. 휠베이스 2740mm에 무게는 1785㎏이다. 짧은 차체와 긴 프런트 오버행, 그리고 넓은 사이즈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본 몸집을 갖추고 있다. 유연하지만 단단하게 다듬어진 애스턴마틴의 자동차 만들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DB9의 큼직한 가로줄무늬 라디에이터 그릴이 얼굴 중앙에 떡하니 박혀 존재감을 발산한다.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역할을 하는 LED 램프가 추가된 헤드램프는 강인하면서도 날렵한 스타일로 비춰진다. 보닛의 에어홀은 전면 범퍼의 끝에서부터 이어진듯한 V자형 라인이 A필러 부분으로 향해 더욱 스포티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또한, 전면 범퍼 하단에는 고성능 모델임을 강조하듯 벌집 모양 형태의 그릴이 추가됐고, 바깥쪽이 더욱 넓게 구성된 범퍼는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뒤로 갈수록 비스듬이 올라간 듯한 사이드는 매끄러운 라인을 통해 날렵한 이미지로 구축됐고, 20인치 10스포크 타입의 휠을 감싸고 있는 앞 휀더 부분에는 에어 홀이 슬림하게 만들어져 있다.

소프트탑이 오픈되면 애스턴마틴 DB9은 속내까지도 드러내면서 세련미를 돋보이게 해 준다. 뒷 부분도 애스턴마틴만의 깔끔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클리어 타입의 리어램프, 스포티한 감각을 전달하고 있는 탑 램프와 앰블럼이 적용된 트렁크 라인, 여기에 듀얼 타입으로 구성된 테일 머플러와 하단 디퓨저는 감성적인 영국 슈퍼카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전달하고 있다.







실내공간은 상위 1%만이 타는 슈퍼카라는 의미를 보여주듯 고급스러운 럭셔리 슈퍼카의 의미를 제시한다. 외부에서 이어진 부드러운 라인이 실내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숙녀가 깔끔한 정장을 입은 듯 맵시를 자랑한다. 부드러운 듯 한 계기판에서부터 시작된 원형의 라인들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시프트 스위치와 각종 컨트롤 스위치까지도 원형으로 디자인돼 안정적인 의미를 더했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리는 대시보드와 시트 등의 가죽 봉제선이 럭셔리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핸들의 바느질 하나에도 이런 수작업을 진행한 장인의 손맛이 그대로 담겨있다. 또한, 도어 스텝부분에는 애스턴마틴과 DB9의 로고가 들어있는 패널이 배치되면서 DB9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할 정도다.









도로를 압도하는 V12 엔진 속 매력적인 성능

애스턴마틴이 영국에서 미국의 포드사로, 그리고 다시 중동의 국제 투자하우스 Adeem 재단과 Dar 재단이 인수해 최대 주주로 등극했지만 바뀌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애스턴마틴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국 슈퍼카의 자존심으로 지켜 온 럭셔리 스타일과 성능으로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시승을 하게 된 애스턴마틴 DB9 볼란테에 심장으로 채택한 6.0리터 V12 엔진은 최고출력 517마력, 최대토크 60.8㎏m의 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터치트로닉2 6단 트랜스미션이 결합되면서 0-100㎞/h 가속성능은 4.6초, 최고속도는 295km/h의 성능을 보여주면서 중후한 배기음과 함께 후륜구동 스타일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유지하기에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한다.







독특하게 개방되는 도어를 열고 들어간 애스턴마틴의 스타트 버튼은 다른 모델들과 조금은 다르다. 열쇠뭉치를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원형의 버튼에 넣어야 V12 기통의 우렁찬 엔진을 깨울 수 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 V12 엔진의 중저음이 심장을 떨리게 만든다. 왜 마니아들이 애스턴마틴이라는 모델에 열광을 하는지에 출발을 하기도 전부터 피부로 전해온다.

여느 차량들과 달리 기어붕이 없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P, R, 스타트버튼, N, D로 클래식하게 배열되어 있다. D버튼을 터치했다. 금새라도 튕겨져 나갈 듯 힘을 받는다. 천천히 가속페달로 발을 옮기자 계기판의 rpm 게이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체를 밀어 붙인다. 메탈릭한 스타일의 계기판 속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은 차갑지만 부드러운 듯 묵직한 엔진의 힘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부드러우면서도 과격한 GT카의 모습이다.

가속페달을 좀더 깊숙히 밟았다. V12 심장의 거침없는 동력성능이 허리를 가차없이 밀어 붙인다. 패들 시프트 튕기며 스포츠 드라이빙의 진수를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당장이라도 서킷에 뛰어들고 싶어진다. DB9의 모든 시스템은 레이스를 통해 얻어진 기술력을 토대로 맞춰져 있다. 스포츠 모드는 물론 서킷 모드까지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가속 페달과 패들 시프트를 시승자의 마음대로 조율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 차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느끼도록 한다. 배기량이 크고 다이내믹한 감각의 슈퍼카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승차라고는 하지만 여느 세단을 타고 있는 것과 같은 안락함까지도 부여 받았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모델이라는 생각을 들도록 했다. 가속페달을 밟은 만큼 그 능력을 그대로 전달되는 차량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애스턴마틴은 GT카이면서도 슈퍼카에 가까운 영국의 자존심이다.





시승한 DB9 볼란테는 원터치 버튼으로 빠르게 개폐되는 오픈카의 매력도 더했다.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능력과 함께 볼란테는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 차의 수많은 능력가운데 드라이빙 능력에서는 차별화돼 있음을 보여준다. 레이싱카에 버금가는 빠른 제동력과 가속능력은 탑승자의 편안함과 보장된 안전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잘 다듬어진 서스펜션은 어떤 주행조건에서도 스포티한 핸들링 성능으로 믿음직스럽다. 그만큼 단순함을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전달해 주기에 충분한 드림카다.



이번 시승은 전국의 실시간 교통상황을 빠르게 전해주는 조주은 교통캐스터(아나운서)와 함께했다. 동승석에 이어 직접 운전대를 잡은 조주은씨는 “말로만 듣던 애스턴마틴 브랜드를 직접 운전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의 스포츠카를 직접 시승에 앞서 원하는데로 조정이 가능할지 두려움도 있었지만, 어지간한 럭셔리 세단에 가까운 편안함과 조정안전성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며 “왜 많은 자동차마니아분들이 드림카로 애스턴마틴을 꼽는지 알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동영상 시승기 ▶▶ http://tvpot.daum.net/v/v5e8cYVJgPYXYqgLM0gd0oP







럭셔리하고 화려한 옵션, 그리고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스타일이 사람들에게 애스턴마틴의 브랜드를 더욱 빛을 발하게 하는 소요다.

제임스 본드의 손에 멋 떨어지게 질주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애스턴마틴 DB9의 강인함은 ‘나도 이 차를 소유하고 싶은 마니아들 중 하나’라는 것에서부터 내 차를 꿈꾸는 마니아들에게는 최적의 드림카로 자리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국내 판매가격(부가세포함) 3억 3350만원(카본 에디션은 3억 4,690만원)이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애스턴마틴 DB9 볼란테 제원표

차체 | Body

전장×전폭×전고(mm) 4,720X2,061X1,282

휠베이스(mm) 2,740

트레드 전/후(mm) -/-

엔진 및 성능 | Engine & Performance

형식/배기량(cc) V12 / 5,935

최고출력(ps/rpm) 517/ 6,500

최대토크(kg·m/rpm) 60.8/5,500

0 → 100km/h(초) 4.6

최고속도(km/h) 295

복합연비(km/ℓ) -(도심:-, 고속:-)

CO2배출량(g/km) -

섀시 및 가격 | Chassis & Price

형식/변속기 FR / 터치트로닉 6AT & 패들시프트

서스펜션 전/후 더블 위시본 /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전/후 V.디스크

타이어 전/후 245/35ZR20, 295/30ZR20

가격(부가세포함, 만원) 3억3,350(카본 에디션 3억4,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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