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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르망 24시 하이퍼카 첫 출전…한국 브랜드 새 역사 쓴다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26-06-13 14:03:53
르망 24시 출격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첫 시험대
한국 최초 하이퍼카 도전. 제네시스, 세계 최고 내구레이스에 뛰어들다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무대인 르망 24시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다. 한국 브랜드 최초로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하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모터스포츠 강자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프랑스 르망의 서킷 드 라 사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르망 24시는 1923년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로,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의 핵심 이벤트다. 약 13.6km에 달하는 트랙을 24시간 동안 달려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기로, 차량의 내구성과 팀 운영 능력, 드라이버의 집중력이 모두 요구되는 극한의 무대다.

이번 대회에는 제네시스의 전담 모터스포츠 팀인 Genesis Magma Racing이 두 대의 GMR-001 하이퍼카를 출전시킨다. 제네시스는 올해 WEC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으며,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 포인트를 획득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팀은 르망 첫 출전 목표를 ‘완주’에 두고 있지만, 동시에 의미 있는 성적도 노리고 있다. 이는 한국 제조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퍼카 클래스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은 “르망 24시는 극한의 환경에서 퍼포먼스를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대 중 하나”라며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경험은 향후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이시혁 전무 역시 “르망 24시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모터스포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하는 출발점”이라며 “레이스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기술은 향후 고성능 양산차 개발에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르망 24시를 앞두고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GMR-001 하이퍼카의 스페셜 리버리도 공개했다. 차량 전면부의 마그마 오렌지에서 후면부의 딥 레드로 이어지는 강렬한 그라데이션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측면에는 한글 ‘마그마’ 레터링을 배치해 한국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특히 두 차량 모두 동일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17 차량은 오렌지·블랙 조합, #19 차량은 화이트 포인트를 적용해 식별성을 높였다.

리버리 제작에는 프랑스 필름 전문 기업 HEXIS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다.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열과 공기 흐름, 각종 이물질 등 혹독한 환경을 고려해 경량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 특수 랩핑 필름이 사용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이번 리버리는 단순한 레이싱 디자인이 아니라 제네시스 퍼포먼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라며 “한국적 에너지와 역동성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르망 현장에서 미래 비전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했던 마그마 GT 콘셉트의 실내 디자인을 처음 선보였으며, 새로운 레이스카인 마그마 GT3 콘셉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를 지향하며 운전자 중심 설계와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GT3 콘셉트 공개를 통해 하이퍼카뿐 아니라 GT 레이스 분야까지 모터스포츠 활동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르망 24시 출전이 단순한 레이스 참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향후 마그마 고성능 브랜드와 양산차 개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오랜 기간 활용해온 ‘모터스포츠 기술의 양산차 이전’ 전략을 제네시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00년 역사의 르망 24시 무대에서 첫 출발선에 선 제네시스. 완주라는 현실적인 목표와 함께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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