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먼저 보시고, 내용보시면 더 재밌을겁니다. 8세대 신형 911(992)을 비롯해 718 박스터, 파나메라, 마칸, 카이엔 등 보기 드문 포르쉐 라인업이 용인스피드웨이를 후끈 달궜습니다. 지난 6월 19일 포르쉐코리아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19’를 개최했는데요.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일환으로 독일 본사에서 직접 주관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전 세계 55개국에서 47,000여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국내에선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독일에서 직접 공수해 온 22대의 포르쉐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4.346km거리의 16개 코너가 순식간이고, 마치 레이서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포르쉐 스포츠카의 진수를 맛봤습니다. 서킷주행을 비롯해 슬라럼과 브레이킹, 핸들링, E-하이브리드 퍼포먼스, 택시 드라이빙 등의 체험을 통해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포르쉐~!! 먼저, 인스트럭터가 핸들잡은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에 동승해 전기모드만으로 서킷주행을 체험했는데요.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전기모드로만 최대 33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최고속도 140km/h까지 달릴 수 있어서 다이내믹한 서킷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모터의 조합으로 시스템 총 출력 462마력(ps), 최대토크 71.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높은 효율성까지 갖추고 있는 4인승 스포츠쿠페입니다. 다음은 핸들링세션. 포르쉐 월드 로드쇼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입니다. 포르쉐 전 라인업으로 서킷을 질주할 차례인데요. 신형 911(992)을 비롯해 911 GT3, 카이엔 터보, 신형 마칸, 파나메라 투리스모 등 국내 출시되지 않은 차량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가장 기대에 부풀은 모델은 당연히 신형 911. 외관은 기존 911 DNA를 그대로 이어 받았고, 차체전면이 넓어짐에 따라 강인함을 뽐냅니다. 실내는 디지털로 완전 무장했습니다. 6기통 3.0리터 수평대향 터보차저 엔진(카레라 S, 카레라 4S)은 최고 450마력의 힘을 갖췄는데 이전 대비 무려 30마력이나 올랐습니다. 변속기는 여덟 단계(8단DCT(PDK))로 쪼개놨고요. 야생마처럼 거칠었던 심장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빨라졌습니다. 기대이상의 성능으로 서킷을 질주했는데요. 차체 대부분을 경량 알루미늄이 적용되면서 거동이 가벼워졌습니다. 깔끔한 발진성능과 빈틈을 보이지 않는 코너로 거침없이 몰아갔지만 무너지는 법이 절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감동’? 신형 911 국내 출시를 오는 8월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국내 인증문제로 내년 초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911(991) GT3도 경험했습니다. 포르쉐 레이싱 머신이죠. 포르쉐 레이싱카 생산라인과 트랙 테스트를 거쳐 911 GT3컵 스포츠카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 녀석인데요. 6기통 4.0리터 수평 대향 박스엔진과 GT모델로 튜닝 된 7단DCT(PDK)와 조합되면서 500마력을 뽑아냅니다. 가속페달 한계점으로 몰아가자 9,000rpm까지 회전하며 레이싱카의 굉음(고음영역)으로 변속시점을 정확히 알려주며 다듬지 않은 기계적인 매력으로 로켓처럼 쏘아 붙입니다. 굉음과 발진력은 GT3에 중독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3.4초면 충분하고요. 최고속도는 318km/h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3분여 동안의 짧은 경험이 아쉬움으로 남는 GT3였습니다. 국내 출시 예정인 3세대 카이엔 터보도 서킷 경험했습니다. 8기통 4.0리터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5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합니다. 육중한 덩치의 SUV라고는 믿기 힘든 몸놀림이었는데요. 물리법칙을 수시하는 코너링 성능과 발진력으로 서킷을 누볐습니다. GT카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터보 역시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차량이지만 서킷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파나메라와 달리 왜건처럼 넓은 적재공간을 갖춘 게 특징이다. 널찍한 트렁크 공간 탓에 움직임이 둔할 것 같다는 편견을 첫번때 코너를 공략하는 순간 날아가버렸습니다. 카이엔 터보와 동일한 8기통 4.0리터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550마력의 최고출력이 2톤 무게에도 서킷에서 원하는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5m가 넘는 길이와 3m에 가까운 휠베이스가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으로 상쇄하더군요. 고속주행 안정성 측면에서는 911보다 앞선다고나 할까요. 포르쉐 라인업은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다양한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으로 포르쉐 DNA를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슬라럼은 일정한 코스에서 장애물(콘)을 미끄러지듯 피하며 직선 주행하는 세션입니다. 여기에 투입된 차량은 718 박스터 GTS.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로 정확한 무게 중심 구현이 코너 공략만큼은 911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낸다고 합니다. 8세대 신형 911(992) 카레라 4S로 진행된 '런치 컨트롤'와 ‘브레이킹’ 테스트는 순식간이었습니다. 잘 만든 자동차의 기본은 잘 달리기 앞서 원하는 곳에 정확히 잘 서야 좋은 차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주행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셋팅하고 왼쪽 발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계기판 오른쪽 화면에 런치 컨트롤이 가동됐다는 표시와 함께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니 순간 폭발적인 가속으로 튕겨나가게 됩니다. 몸이 시트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속 100㎞에 이르는데 3.6초에 불과합니다. 100km/h에서 풀브레이킹 하자 눈깜짝할 겨를도 없이 신형 911은 화면정지 상태가 되더군요. 출발부터 정지까지 대략 100m에도 못미치는 거리에 불과했습니다. 역시 포르쉐~!! 한층 다져진 포르쉐 스포츠카 DNA로 모든 이들의 ‘드림카’로 여전히 손색이 없었습니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19’를 통해 또다시 포르쉐 바이러스에 감염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