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7세대까지 진화한 해치백의 전설, 골프 GTI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4-09-01 08:59:27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던 해치백의 전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와 파워풀한 주행성능까지 갖춘 골프 GTI 핸들을 잡았습니다.

1974년 자동차 디자인의 전설로 손꼽히는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에 의해 1세대 골프 탄생 후 2년이 흐른 1976년 골프 GTI가 등장했습니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GTI는 골프의 강점과 스포티함, 운전의 즐거움을 조합한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현재 7세대까지 여섯 번의 진화를 이뤘지만 GTI만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고 발전하며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http://tvpot.daum.net/v/v01feuClllSCnnQFGqqSeF2 시승영상

신형 골프 GTI는 차세대 플랫폼인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가로배치엔진용 생산모듈)를 페이톤과 투아렉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 적용하기 시작했어요. 하나의 플랫폼으로 한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여러 차종의 바디를 생산하게 됐는데요.





이로 인해 효율적인 생산기술력을 이루게 됨과 동시에 골프의 경우 최대 100㎏까지 경량화하고 연료절감,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뿐만이 아니라 휠 베이스가 늘어나면서 실내공간이 넓어지게 됐습니다. 모든 운전자가 더욱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주는 인체공학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외관은 7세대 골프와 별반 다른 점이 없습니다. 단지 라디에이터 그릴의 붉은 라인과 GTI 이너셜, 휀더의 GTI 로고, 트렁크의 큼직한 GTI 로고가 GTI가 가진 고성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포츠 서스펜션을 이식함으로써 일반 골프에 비해 15㎜가 낮은 차체높이를 갖게 된 겁니다.

실내 디자인도 마찬가지예요. 기존 골프와 다른 점이 없습니다. 차이점을 굳이 찾아 보면 스티어링 휠의 스티치와 붉은색 포인트가 자신만의 성능에 차별화를 두고 있음을 ‘GTI’ 글자로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맞춤제작 한 것처럼 몸을 적당히 감싸 안아줍니다.









버튼을 눌러 GTI 심장을 깨웠습니다. 엔진회전 수 바늘과 속도계 바늘이 오른쪽 끝을 치고 다시 돌아오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깜찍한 해치백 스타일도 그렇지만 외형만 봐서는 이차의 성능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GTI를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만이 이차의 본성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가속페달을 과격했습니다. 달려보고서야 이 차만의 진가를 몸으로 받아들입니다.

한마디로 경쾌합니다. 가속페달의 반응은 즉각적인데다가 ‘그르릉~’대는 엔진음이 귓가를 더욱 자극합니다. 가속페달을 계속 밟아달라고 소리치는 듯합니다.

신형 골프 GTI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 차처 엔진(2.0 TSI)과 듀얼 클러치 방식의 6단 DSG 변속기가 궁합을 이루고 있는데요. 4500~6800rpm에서 211마력의 최고출력과 1450~400rpm의 실용영역 구간에서 35.7㎏m의 최대토크를 뽑아내면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만들어 냅니다. 계산상 마력당 무게배분은 6.82㎏입니다.







시속 100㎞가 눈깜짝할 사입니다. 제원상 제로백 가속성능은 6.8초, 최고속도는 210㎞/h라는 군요. 몸으로 느껴지는 속도는 더욱 빠르게 느껴집니다.

중고속으로 달리다가도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어김없이 속도계가 반응을 보입니다.



6세대 GTI 모델보다 몸무게도 감량됐습니다. 무려 55㎏이 줄어들면서 1440㎏의 공차중량을 만들어내고 공기저항계수도 개선되면서 더욱 민첩한 성능을 발휘하게 됐다고 합니다.

핸들링 반응도 날카로워졌습니다.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Progressive steering)이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휠 스티어링 회전이 2.75바퀴라면 신형 GTI는 끝에서 끝까지 2.1바퀴로 핸들링 성능이 예민해 졌다고 볼 수 있죠.

핸들을 과도하게 돌리지 않아도 차체가 민첩하게 반응한다는 얘기죠. 또, 핸들을 그만큼 덜 돌리기 때문에 주차도 더욱 편하겠죠.





이어진 코너를 달려봤는데요. 한마디로 자로 잰듯한 칼 같은 성능입니다. 승차감은 스포츠카처럼 딱딱합니다. 노면의 질감이 그대로 엉덩이에 전해집니다.

수동식 시트조절 방식은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이전 모델에서 개선되길 바랬던 점이었죠.

연비는 그닥 좋은 수준은 아닙니다. 11.5㎞/L의 복합연비(도심 10, 고속 13.9)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현 시대에 맞는 유럽환경기준인 유로6를 만족했더라면 하는 바램입니다.









GTI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펀치머신’, ‘공도의 포획자’, ‘V6 공략자’등 많은 표현을 하고 있죠.

고성능 스포츠카를 넘어서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골프가 가진 주행성능과 실용성은 목마른 마니아들의 목을 축일 냉수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국내판매가격은 골프 2.0TDI보다 1천만원이 더 비싼 4350만원입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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