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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씰, 공도에서 다시 만난 '가심비'의 전율 – 리얼 시승기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25-12-01 14:05:04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짜릿한 퍼포먼스를 경험한 뒤, 공도에서 다시 만난 BYD 씰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익숙한 도로 위에서 그 ‘찐’ 매력을 파헤쳐 볼 시간이었죠.

▲ BYD 씰, 공도에서 다시 만난 '가심비'의 전율 – 리얼 시승기. #BYD씰 #bydseal #BYD #씰 #씰시승기
 

차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인상은 여전히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BYD"라는 이름이 주는 선입견을 한 번에 깨부수는 듯한 모습은 스피드웨이에서 느꼈던 감탄을 공도에서도 이어가게 했습니다. 매끈하게 빠진 차체 라인, 날카로운 헤드램프, 쿠페형 루프라인은 마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물범처럼 유려하고 단단했죠. 테슬라 모델 3나 아이오닉 6 같은 경쟁 모델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만하다는 생각은 변함없었습니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D컷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여전히 만족스러웠고,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천연 나파 가죽 시트는 몸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언제든 달릴 준비가 되어있음을 암시하는 듯했죠. 안정적인 착좌감과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분위기를 더욱 아늑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만이 감돌았고, 페달에 발을 얹자마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전동화 파워는 역시 전기차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했던 ‘목이 뒤로 젖혀지는’ 격렬한 토크감보다는, 등 뒤에서부터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듯한 추진력이 인상 깊었죠. 530마력의 최고출력과 3.8초 제로백은 공도에서도 여지없이 짜릿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공도 시승에서 빛을 발한 것은 바로 서스펜션 반응이었습니다. BYD 씰의 주행감은 한마디로 '탄탄함'이었는데요. 다소 단단하게 느껴지는 승차감은 저속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속도를 올릴수록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고속 주행 시 차체가 노면에 끈끈하게 붙어가는 듯한 안정감은 운전자에게 엄청난 신뢰를 주었고,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도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불쾌함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롤 제어 덕분에 불안함 없이 원하는 라인을 따라 주행할 수 있었으며, 직관적인 스티어링 휠 반응 덕분에 차와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차는 없겠죠. 섬세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터치감이나 국내 시장에서 아직 낯선 브랜드 인지도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사용자 경험과 브랜드 인식을 높이기 위한 BYD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마저도 BYD 씰이 제공하는 탁월한 주행 경험과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앞에서는 작게 느껴졌습니다.


 

BYD 씰 (AWD 모델 기준)은 4,800 x 1,875 x 1,460mm의 차체 크기에 2,920mm의 축거를 자랑하며, 복합 주행거리는 약 407km(예상치)입니다.

이 모든 것을 세제 혜택 후 4천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습니다.  BYD 씰은 단순히 저렴한 전기차라는 '가성비' 프레임에 갇히기엔 아까운 모델이죠.


 

BYD의 국내 시장 전략은 바로 이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를 충족시키는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블레이드 배터리, e-플랫폼 3.0 기반의 뛰어난 전기차 기술력과 성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품질과 주행 경험을 제공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해양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시된 씰은, 아직은 낯선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려 할 것입니다.


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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