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깜찍한 고스트(GHOST) 순수전기차 쏘울 EV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4-07-24 08:59:40

기아자동차 쏘울EV(SOUL EV). 친환경 전기차 시승. 임재범기자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감동이다. 과거 미래 자동차로만 여겼던 전기자동차로 서울시내를 질주하다니~”

순수전기차 '쏘울EV'를 시승했다. 나란히 달리는 다른 차량들과의 차별성에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정체가 심한 도로 한가운데 멈춰섰다. ‘저 많은 차들은 얼마나 많은 기름을 흘리며 다닐까’라는 생각이 앞섰다. 시대를 앞지른 미래의 차를 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낮은 풍량이 들릴 정도다. 공조기 소리와 바퀴 굴러가는 노면 마찰소리, 속도를 올릴수록 사이드 미러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소음으로 들려올 정도다. 정차했을 때는 정적만이 감돈다.

친환경 전기차 쏘울EV를 시승하면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 차가 전기차예요? 기름은 얼마만큼 먹어요?”, “충전하는데 몇 시간 걸려요?”, “충전하는데 비용은 얼마만큼 들어요?”, “얼마만큼 달릴 수 있어요?”, “얼마에 사셨어요?” 등이 대부분이었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개념을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도 종종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관심도는 높은 편이었다.

현재 완성차 업체에서 개발해 국내판매를 시작한 전기자동차는 기아차 쏘울EV와 레이EV, 한국지엠은 스파크EV, 르노삼성차는 SM3 Z.E, BMW i3 등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배출되는 가스가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이라는 거다.







전기차의 핵심기술력은 낮은 전력으로 강한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전기모터와 부피는 줄이고 가볍지만 오래가는 용량 높은 배터리다. 쏘울 EV는 81.4kW의 전기모터(약 285Nm)와 27kWh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다. (내연기관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출력 111마력, 최대토크 29㎏·m)

제원상 제로백 가속성능은 11.2초로 나와 있지만 실제 몸으로 느껴지는 가속력은 훨씬 빨랐다. 최고속도도 145㎞/h로 표기되어 있지만 153㎞/h까지 속도계를 올려줬다. 고속도로에서는 내연기관 차량들과 비교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가속력과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오히려 더 잘 달렸다.

가속페달을 바닥에 붙였다. 거침 없다. 조용한데다 빠르기까지 하다.

쏘울EV에 비하면 ‘롤스로이스 고스트’도 시끄러운 차량일 뿐이란 생각이다. 쏘울EV야 말로 진정한~ 깜찍한 유령(Ghost)이 아닐까.

기어 단수가 없다는 전기차의 특성상 일정한 힘으로 가차없이 밀어 붙일 뿐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한 가속력이다.







쏘울 EV의 라디에이터 그릴 내에는 AC완속과 DC급속 두 종류의 충전 포트가 내장돼 있다. 또,쏘울EV 트렁크 바닥에는 AC완속충전 코일과 AC가정용 220V 전원코일이 있어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충전이 가능하다.



산업부 산하 자동차 부품 연구원 시험 결과에 따르면 1회 충전으로 148km거리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24~33분, 완속 충전 시 4시간 2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 완충된 상태에서 정체가 심한 출근길 총 24㎞거리를 달렸다. 에어컨과 오디오, 통풍시트까지 전기장치는 거의 가동한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하자 배터리량은 82%가 남았다고 기록됐다. AC완속 충전 컨넥트를 연결하고 49분 충전 후 전기료는 844원이 표시됐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1900여개의 전기충전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급속충전소는 200여 개소다. 서울시내에만 현재 55개소다. 전국의 시청, 구청, 주민센터 등에 AC 완속충전기가 거의 설치되어 있다.

검색도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현재위치와 가까운 순으로 충전소 위치가 나열된다.

충전소에 도착한 배터리잔량은 23%. DC급속 충전 컨넥트를 차체와 연결했다. 충전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27분이 소요된다는 표시와 함께 360V대의 전력이 쏘울EV 배터리로 흘러 들어갔다. DC급속 단자는 충전이 완료되더라도 배터리 80%만 채워진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위치는 트렁크 바닥이나 시트와 트렁크 사이에 숨겨놓는다. 쏘울EV는 차체 바닥을 배터리로 채워 넣었다. 이로 인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첫째로 공간활용성이다. 기존 쏘울 모델과 실내공간이 거의 같다. 2열시트의 폴딩이 가능해 트렁크 공간뿐만이 아니라 공간 활용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두번째로는 주행성능이다. 무게 중심이 낮아져 주행성능 뿐만이 아니라 코너링 성능도 향상됐다.

세번째로는 하체 방음효과다. 바닥이 두꺼워지면서 주행 중 하체를 통해 올라오는 소음이 줄었다.







적막이 감도는 새벽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했다. 깜찍하게 생긴 하얀 유령(쏘울EV)이 미끄러져 움직이다. 서행 시 차체에서 전자음을 발산한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20㎞/h 이하의 속도로 주행하거나 후진 시 가상 엔진사운드 시스템(VESS, Virtual Engine Sound System)을 만들어 낸 것이다.



쏘울 EV의 외형은 지난해 출시한 ‘신형 쏘울’과 같지만 전조등과 브레이크등, 충전포트가 있는 전면 그릴의 디자인은 화사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디자인 됐다.

인테리어 역시 전체적으로 화사하게 디자인 됐다. 화이트 톤의 센터페시아에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전용 클러스터가 화려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한다.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과 바이오 섬유 등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쏘울EV에는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듀얼 프로젝션 헤드램프, 운전석 통풍시트, 슈퍼비전 클러스터, 버튼시동 스마트 키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넘친다. 난방 시 냉방의 냉매 순환 경로를 변경하여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량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 시스템(Heat Pump System)’ 기술과 차량의 운동에너지 일부를 다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한, 스마트 폰으로 예약충전 및 공조, 차량의 충전상태, 충전 예상소요시간 등 각종 에너지 정보 등 차량 환경설정이 가능한 ‘유보 e서비스(UVO eService)’도 가능하다.

10년 16만㎞의 배터리 포함 전기차 핵심부품 보증기간도 넉넉하다.



쏘울EV의 국내판매가는 4250만원이다. 올해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 지자체별 보조금 최고 900만원 지원(각 지자체별 보조금 금액 상이)을 받으면 1,850~2,45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친환경 쏘울 전기차의 해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전기차를 구입하면 취득세(140만원 한도), 공채(도시철도채권 매입 시:200만원 한도, 지역개발채권 매입 시:150만원 한도)를 한시적으로 감면 받고 완속 충전기 설치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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