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1970년 닛산의 Z카로 불리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스포츠카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었던 차가 있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에 비해 절반가격으로 그 만큼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과 날렵한 스타일로 가장 매력있는 차량으로 떠오르기도 했던 바로 닛산의 Z모델이다.
2인승 스포츠카 ‘370Z’다.


일본에선 “My Fair Lady” 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영감을 받아 자동차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페어레이디(아름다운 여인)로 불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영화 ’도쿄 드리프트’를 통해 이전 모델인 350Z로 이차의 성능과 스포츠카다운 모습에 빠져들게 됐었던 모델이다.


http://youtu.be/1VArod17LnI
이번에 시승한 370Z는 2013년형으로 Z시리즈만의 DNA를 강조한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입증된 성능으로 재 탄생한 Z시리즈의 최신 모델이다.
지난해 모델과 비교해 외형은 그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 범퍼 디자인만 살짝 변경됐을 뿐이다. 최근 유행하는 LED 데이라이트 등이 범퍼 양쪽으로 세로로 배치됐고 번호판 아래 공기 흡입구 디자인이 변형된 것 외에는 그대로다. 외형뿐만이 아니라 실내도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빠진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차의 심장 또한 미국의 워즈오토에서10대 엔진으로 14회 연속 수상한 3.7리터 VQ 6기통 엔진을 그대로 품고 있다. 37kg.m 최대토크와 333마력의 강력한 성능을7단 자동변속기와 물려 370Z만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후륜 구동방식만의 장점. 흔히들 말하는 드래프트(슬라이드)를 자유롭게 즐기기 위해선 차량의 앞뒤 무게배분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정지 시 53:47이자만 가속주행 시 50:50의 배분을 이뤄 테크닉만 따라준다면 재밌는 드라이빙을 비롯해 안정된 주행성능까지 갖췄다.



한국닛산측에선 “대용량 수납공간 설계로 235리터 용량의 트렁크에 골프백2개가 충분히 들어가며 공간 활용도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트렁크 구조가 넓고 얇아 적재물 크기에 한정 될 듯해 보인다. 용량은 클진 모르지만 실용적인 면에선 부족한 느낌이다.
트렁크가 깊지 않은 이유는 V자형태의 비틀림 강성바가 트렁크 아래에 적용됐기 때문인데, 프레임이 보강된 만큼 그 효과는 코너링에서 위력 발휘하게 된다.
370Z는 출퇴근을 비롯한 주말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에브리데이 스포츠카 용도라면 부족함이 없는 차다. 특히, 연인의 데이트카으로~


고음의 배기음을 울리며 풀 가속을 여러 번 가해봤지만 잠시도 머뭇 그림이 없다.
4,500rpm 부근에서부터 배기음은 슈퍼카 급으로 변신한다. 분명히 엔진은 앞부분에 위치하는데…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파워풀한 엔진음과 함께 울부짖는 배기음은 머리뒤에서 들려온다. 달리는 맛이 이 맛이구나 싶다.
달리면 달릴수록 더 달리고 싶어지는 퍼포먼스를 즐기기에 충분한 스포츠카가 370Z다.



내 몸을 편안하게 감싸 안는 스포츠 버킷시트는 당장이라도 서킷으로 달려가야 될듯한 포지션이다.
스포츠카라는 형태 때문인지 하체를 통해 올라오는 소음은 직설적이다. 노면의 거친 상황이 그대로 올라온다. 약간의 하체 방음이 적용됐더라면 조금이라도 정숙성이 돋보이는 스포츠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