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에쿠스가 달라졌어요”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3-08-13 08:00:16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첨단 자동차 기술의 척도는 브랜드의 최고급 세단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고급 대형 럭셔리 세단이라고 하면 대부분 S클래스, 7시리즈, A8 등 유럽의 명차를 대표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모두 억대를 능가하는 기본가격에 명품 인테리어와 편안한 승차감이 돋보이는 차들이다.

http://youtu.be/CIokKWAH_W0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가 달라졌다. ‘값비싼 에쿠스 살꺼면 대형 수입차 사지~’라고 타보기 전까지 이런 생각이었다. 럭셔리한 수입세단에 버금가는 가격에 ‘국산차’라는 편견이 마음속에 있었기 때문일거다. 현대차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바일 매거진’이 독일의 최고급 세단을 제치고 ‘2013년 최고의 럭셔리 세단’으로 에쿠스가 ‘2013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에쿠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테일과 승차감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최고급 세단인 만큼 가격 또한 6,880만원부터 1억 4,760만원까지 억대를 호가한다. 시승차는 VS380 익스클루시브로 에쿠스 중에 판매량이 제일 높은 모델로 8,950만원이나 하는 럭셔리 세단이다.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이전 모델과 전체적인 디자인으로 봐서는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 꼼꼼히 들여다 보면 전구가 했던 역할이 LED로 모두 바뀌었다. 전조등은 물론이고 주간주행등과 브래이크등까지 LED와 면발광 LED가 촘촘하게 박혀있다.

후륜구동이란 점에서 승차감은 한결 럭셔리하다. 편안한 쇼파라기 보다는 항공기1등석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조수석 목받임이 접히고 등받이가 한없이 고개를 숙이며 뒷자리 공간을 늘려 회장님 공간으로 변신한다. 특히 넓직한 실내에 고급스런 가죽이 허벅지부터 엉덩이를 비롯해 허리를 이어 등을 편안하게 받쳐준다. 뒷자리에 앉는 순간 이차가 고속도로를 시속 몇 ㎞로 달리는지 알 수 없다. 고속으로 달려도 서행하는 듯한 느낌에 속도감뿐만이 아니라 다리(대교) 연결부위도 부드럽게 통과해버린다.

이전 에쿠스보다 출렁임이 줄면서 보다 단단해지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이 인상적이다.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뒷좌석을 편안하게 뉘어 오디오 버튼을 누르자 렉시콘 서라운드 시스템이 귀까지 럭셔리하게 만들어버린다. 음향에 들어간 악기가 몇 개인지 분리가 될 정도로 음을 세분화 시켜 더욱 안락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 1,950㎏을 33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V6 람다 3.8리터 GDi 엔진이 차체를 밀어붙인다. 1마력당 공차중량을 나눠보면 5.83㎏. 달리기 성능이 좋은 스포츠카의 수치와 대등한 파워다. 하지만, 뒷좌석 회장님은 편안한 시트일 뿐이다.

직접운전대를 잡을 오너라면 제네시스 BH380를 추천하고 싶다. VS380과 같은 파워트레인을 갖춘 엔진에 같은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기에 더 재밌는 파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출력은 같지만 에쿠스보다 가벼운 제네시스 공차중량이 1,795㎏으로 1마력당 5.37㎏으로 보다 가볍고 날렵한 주행감과 가속감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에쿠스도 덩치를 고려해 고 회전위주의 기어비 설정에 3,000rpm이상에서 치고 나가는 맛이 나쁘진 않다.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고급스러움은 실내로도 이어졌다. 그립감 좋은 두툼한 핸들에 시인성 좋은 계기판, 우드 그레인과 각종 버튼을 둘러싼 하이그로시에 이르기까지 최고급세단의 기준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칼라풀한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는 운전자를 더욱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으로 이끌어준다. 반면, 기대 이하로 편의사양은 많이 제외된 시승차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어라운드 뷰 모니터, 뒷좌석 모니터 등 부족한 옵션이 띄었다.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현대차 에쿠스(EQUUS) 페이스리프트 시승. 임재범기자


아쉬운 점이라면, 공인연비가 리터당 8.9㎞로 결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이다. 또, 동급 수입차 브랜드의 다양한 엔진 라인업에 비해 가솔린 모델만 판매된다는 점이 아쉽다. 동급 수입차종의 경우 대형세단이지만 연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끊임이 없다. 디젤엔진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에쿠스는 3.0 VGT모델이 출시된다면 적당한 포멧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