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지난 2013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며 시선을 끌었던 벤츠 A클래스를 직접 몰았다.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서울스퀘어를 출발, 국도와 고속도로 및 산길 와인딩 코스를 거쳐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까지 약 175㎞를 거침없이 달렸다.
주행 중 가속감은 차분했다. 다이내믹한 드라이빙보다는 안정된 자세에 꾸준히 밀어붙인다는 느낌이다.


가속페달 반응은 무딘편이다. 여느 차량처럼 살짝 밟았을 때 ‘기어가 중립이었나‘ 싶을 정도다. 깊숙히 밟고서야 차체는 튕겨져 나간다.
1.8리터 직분사 터보 차저 4기통 디젤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으로 136마력의 최고출력이 버거울 수도 있지만, 3명의 성인남성을 태운 A200 CDI는 정제된 힘을 발휘하며 잘 달려줬다. 꾸준히 밀어붙여 시속 200㎞의 벽을 살짝 넘기면서도 안정된 주행감을 잃지 않고 미끄러져 나갔다.
특히 산길 와인딩 구간에서 A클래스의 진면목을 발휘했다. 짧은 차제가 장점인 해치백 스타일에 단단한 하체와 차체안정장치가 어우러져 줄줄이 이어진 코너를 사뿐하게 빠져나갔다.
실용영역인 1,600~3,000rpm에서 발휘되는 30.6㎏m의 최대토크는 업다운이 심한 산길에서 부족함 없는 달리기 성능을 보여줬다.


A200 CDI의 장단점은 오르막과 급코너가 심한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질주하면서 나타났다.
디젤심장을 안고도 디젤엔진 같지 않은 조용한 디젤심장의 정숙성이 한층 돋보였고 스타일이 남다른 차체를 받치고 있는 하체의 강성은 유난히 돋보였다. 반면 서킷 코너를 빠져나가며 받쳐줘야 될 가속감은 200cc 부족한 배기량이 아쉬울 뿐 이었다.
A45 AMG라면 기억에 남을 인제서킷의 질주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큼지막한 삼각별이 럭셔리 브랜드 네임을 인지 시킨다. 소형 해치백인 A클래스를 통해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모델이 바로 A클래스다.

오는 8월 26일부터 국내 판매되는 A클래스는 A200 CDI, A200 CDI Style, A200 CDI Night 등 총 세가지 버전으로 시승한 모델은 Night. 현재 국내 A클래스 중에 풀 옵션 모델이다.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비롯해 듀얼 배기파이프, 스포츠계기판, 천공 가죽에 스티칭 장식된 3스포크 핸들, 18인치 알로이 휠, 파노라마 썬루프 등의 편의사양이 적용되어 있다.
장거리 주행에 있어 운전자의 편안함은 시트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이 돋보이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A클래스는 이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느껴졌으며, 공간 활용성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좁은 2열 공간을 비롯해 시트가 몸을 밀어내는 듯한 느낌이다. 반면 341리터의 트렁크 용량은 2열시트를 접으면 최대 1,157리터까지 적재공간이 늘어난다.


내비게이션은 현대모비스가 공동 개발한 3D 지니 맵이 장착돼 익숙했다.
A200 이란 차명이지만 심장은 1.8리터 직분사 터보 차저 4기통 디젤엔진을 안았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7G-DCT)와 ECO Start/Stop 기능의 조화로 복합연비기준 리터당 18.0㎞의 높은 연료 효율성과 107g의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기록했다. 제로백 가속성능은 9.3초.
이밖에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가 기본 적용됐고, 전자식주차브레이크와 윈도우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등 총 7개의 에어백이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인제 스피디움에선 'Speed A', 'Feel A'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A클래스를 체험했다. 서킷은 일반 서킷에 비해 직선 주행 거리가 짧은 대신 서킷의 고저차가 크고 고속 회전 구간이 많은 3.98㎞의 인제서킷을 달렸고 슬라럼과 오메가 코스, 브레이크 성능 등 짐카나 경주(Gymkhana Competition)를 통해 A클래스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격은 부가세포함 A200 CDI 3,490만원, A200 CDI Style 3,860만원, A200 CDI Night 4,35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브리타 제에거 대표이사는 7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A클래스 시승행사에서 “A클래스를 골프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럭셔리한 외관과 인테리어를 갖춘 프리미엄 해치백이 A클래스다“며 “올해 말까지 현재 650대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제=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