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화장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자동차에는 조명을 받고 안받고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지난 2013 서울모터쇼에서 스포트라이팅을 받으며 전시된 4세대 RAV4를 떠올렸다. 이번 시승모델이 바로 뉴 RAV4다. 노상에서 보인 첫인상은 ‘그때 그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화려하고 덤직해 보였던 기억과 달리 아담하고 날렵한 인상이다.
신형 RAV4는 투박한 모습의 이전 모델과는 비교해 내·외관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풀 체인지 된 도심형 소형 SUV다.
지난 13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신형 RAV4의 핸들을 잡았다. 14일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서울 서초를 출발해 충남 태안 둘레길 오토 캠핑장까지 왕복 400㎞가량의 거리를 달렸다.

부피까지 줄어들어 한층 가벼워진 몸놀림이다. 3세대보다 길이 50㎜, 너비10㎜, 높이 40㎜가 각각 줄고 좁아지고 낮아졌지만 휠베이스는 2,660㎜ 그대로다. (길이 4,570㎜. 너비 1,845㎜, 높이 1,705㎜)
뉴 RAV4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처럼 완벽한 성형을 통해 날카롭고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캠리의 얼굴이 연상될 만큼 풍기는 이미지가 비슷하다. 토요타만의 패밀리룩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봐진다. 뒷문짝에 달려있는 스페어타이어로 인해 좌우로 열렸던 트렁크문은 4세대로 넘어오면 전동버튼식으로 위로 열린다.



실내는 단순하다. 렉서스의 고급스런 느낌은 찾을 수가 없다. 버튼들은 좌우 위아래로 늘려있는데다 실내디자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공간활용성을 어필하겠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 좋게 표현하면 ‘알차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뒷좌석의 무릎 공간에 여유가 있고, 트렁크공간은 이전모델 대비 11리터 늘어난 547리터를 확보했다.
주행성능은 나쁘진 않았다. 새롭게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와 기존모델의 2.5리터 4기통 엔진을 이어받아 스포츠튜닝을 가미한 심장이 조합됐다. 이전모델과 비교해 수치상 성능은 184마력에서 179마력으로 5마력이 낮아지고, 최대토크는 24.1㎏·m에서 23.8㎏·m로0.3㎏·m가 떨어졌다. 연비(4WD의 경우) 또한 리터당 9.6㎞에서 9.2㎞/L로 줄었다. 공차중량은 1,640㎏에서 1,635㎏으로 5㎏이 가벼워졌다.



가속페달에 발을 살짝만 올려도 튕겨져 나간다. 1, 2, 3단 기어비가 낮게 설정된 느낌에 스포츠모드로 풀가속을 가하자 시속 160㎞부근까지 속도계바늘은 거침이 없다. 이후 꾸준히 밀어붙이며 185㎞/h에서 움직임이 멈추더니 내리막길이 시작되자 바늘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205㎞/h까지 겨우 도달한다. 시속 100㎞에서 엔진회전은 1,800rpm수준이며, 110㎞/h에서 2,000rpm을 유지한다.
승차감은 하드한 편에 속했다. 과격하게 급 코너를 공략해도 큰 롤링 없이 사뿐하게 빠져나왔다. 이는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Dynamic torque control) 4WD 시스템 덕분이다. 전륜과 후륜 사이의 토크 전달을 끊임없이 모니터하고 제어하며, 주행 상황의 다양한 센서가 정보를 조합해 후륜으로의 토크를 자동으로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트렁크 높이를 저장할 수 있는 레벨링 메모리 기능이 적용된 PBD(Power Back Door)과 사각지대 경보시스템인 BSM(Blind Spot Monitor)을 비롯해 타이어압력 모니터링 시스템인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및 조수석 쿠션 에어백 등 8개 에어백으로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혔다.
차명인 RAV4는 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with 4Wheel drive의 약자로 ‘사륜구동의 여가 활동차량’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국내 판매되는 뉴 RAV4는 4WD와 2WD도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량의 의미가 분분하다.
국내 판매되는 가격은 2WD가 3,240만원, 4WD는 3,790만원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세일즈 마케팅 김성근 이사는 “RAV4에 적용된 안전·편의장치를 알면 결코 비싼가격이라 볼 수 없다”며 “혼다의 CR-V와 폭스바겐 티구안이 경쟁대상이 될 것이고 가격적인 측면에서 현대차 싼타페 고객까지 흡수할만한 차량이다”라고 말한데 이어, “6월 판매를 시작해 2~3개월간은 월 150대, 이후는 월 100대를 판매목로 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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