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Car리포트)=임재범 기자] 시선을 끌어들이는 우아함에 날렵함. 여기에 귓가를 가차 없이 자극해 가속페달을 가만히 두질 못하게 만드는 이탈리아의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 그란투리스모 스포츠(GranTurismo Sport)가 이번 시승의 주인공이다.
바다를 지배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연상되는 마세라티의 초고속 투어링 쿠페. 그란투리스모 S의 업그레이드된 모델인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다.



지난 9월 국내 공식출시 된 이차는 그란투리스모S와 동일한 차체 프레임에 같은 심장을 비롯해 외형도 거의 흡사하다. 20마력이 높은 460마력(7,000rpm)의 최고출력과 4,750rpm에서 53㎏·m라는 엄청난 최대토크를 뿜으며 박진감 넘치는 오케스트라를 펼쳐주는 감성적인 차다.
수퍼카 페라리의 붉은 심장에서 마세라티만의 배기사운드는 시각적인 우아함을 넘어 감성적인 청각을 자극한다.
나도 모르게 운전석 창은 열린 상태였다. 중후한 이차의 배기음에 빠져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승내내 오디오시스템은 거의 켜보지도 못했다.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만의 존재감 넘치는 이차의 카리스마는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자신감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우아하면서도 날카로운 이차의 외형은 이차의 성능을 대변하듯 근육질라인이 한층 돋보인다. 기존 모델과의 차별성은 그란투리스모 스포츠의 얼굴에서 찾아볼 수 있다. LED 주간전조등이 포함된 새로운 헤드라이트와 전방주차센스를 비롯해 모든 공기를 빨아들일 듯한 그릴에 시선을 끌어들이는 전면 범퍼는 흡입되는 공기흐름을 통해 엔진냉각은 물론 브레이크 냉각까지 돕는 디자인으로 효율을 극대화 시켰다.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두 얼굴을 가진 야수’다. 일상주행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드라이빙 성능과 함께 스포티한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원할 때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동키를 돌리자 경쾌한 숨소리로 심장을 깨운다.
마찰 감소 프로그램(Low Priction Program) 기술이 적용된 4.7리터 V8 심장으로 일상에서는 어느차보다 차분하고 럭셔리한 맛이 있는 반면, 가속페달에 약간의 힘을 가한다 싶으면 야수의 본능을 가차없이 발휘해버린다. 이 기술로 인해 연료의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엔진과 변속기간의 완벽한 조율이 빛을 발한다. 시승한 그란투리스모 스포츠 MC Shift(6단 시퀸셜 변속기)의 복합연비는 6,3㎞/L, 도심 5.2㎞/L, 고속도로 8.2㎞/L의 공인연비를 기록했다.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관계자는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6단 시퀀셜변속기모델과 ZF 6단 자동변속기 모델 등 변속기에 따라 두가지 모델로 구분된다”며,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이 완성된 그란투리스모 스포츠 6단 시퀀셜변속기 모델의 경우 기존 그란투리스모S 대비 제로백 가속성능이 0.2초 빨라진 4.7초 만에 주파는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강조했다.

시속 270㎞까지 중후한 음악을 울리며 가차없는 질주성능을 발휘하지만 이차의 최고속도인 300㎞/h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초고속 투어링 쿠페이긴 하지만 ‘마세라티’라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넘치는 기대심을 완벽히 충족시키진 못했다. ‘아늑한 실내인테리어와 편안한 시트 포지션에서 맛 볼 수 있는 럭셔리한 고속 드라이빙이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의 고급스러움이 넘친다.
상체를 감싸주는 레이싱스타일의 버킷시트는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으로 마감되어 착좌감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다만, 속도계 바늘이 시속 250㎞/h를 넘을 시점부터 차체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핸들을 더욱 꼭 잡게 된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핸들(스티어링)은 그립감이 높고 이차의 성격만큼 패들 시프트는 시승 내내 운전의 재미를 가중시켜주는 장치다.


여기에 기존의 스카이룩 서스펜션에 스포츠 셋업 기능을 추가한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Sport Skyhook Suspension System)이 차체를 더욱 단단하고 안락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더한다.
이밖에 마세라티만의 안전주행장치(MSP), 핸들의 움직임에 따라 전조등이 회전하는 어댑티브 라이트 시스템(Adaptive Light System), 전방주차센서, 타이어 압력 경고시스템(TPMS) 등이 기본적용 되어 있다.
시선을 끌어들이는 날렵한 차체를 비롯해 더욱 광체를 발하는 ‘블루 소피스티카토(Blue Sofisticato)’ 칼라는 새롭게 선보인 색상이라고 한다.
‘명품차’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가격은 당연히 억대를 달린다. 국내판매되는 그란투리스모 스포츠 가격은 ZF 6단 자동변속기가 2억 2,900만 원, 시승한 6단 시퀀셜 변속기는 2억 4,300만 원(부가세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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