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새벽부터 분주했습니다. 오전부터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를 서킷 시승하기 위해서~ 3억을 훌쩍 넘기는 차를 시승한다는 게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기회가 아니죠. 3억4500만원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옵션 적용에 따라 가격이 확 달라지겠죠. 이날 시승한 우라칸 에보는 우라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허리케인’이라는 뜻의 타이노어에서 유래돼 에스파냐어로 자리 잡은 단어입니다. 우라칸은 전신인 가야르도의 후속 모델로 2014년에 데뷔한 차량인데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우라칸의 최강 모델로는 ‘우라칸 퍼포만테’죠다. 우라칸 퍼포만테가 레이싱 트랙을 위한 차라면, 우라칸 에보는 트랙과 일반도로 모두를 겨냥해 개발된 모델입니다. 2세대 아우디 R8 플랫폼을 공유하며 V10 5.2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심었고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7단 DCT가 맞물려 640마력(@8,000rpm)의 최고출력과 61.2kgm(@6,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우라칸 에보는 우라칸 퍼포만테와 같은 V10 5.2ℓ 자연흡기 엔진을 얹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차 느낌입니다. 보다 안락하고 편안해 졌습니다.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데일리카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가다듬었습니다. 솔직히 오전 잠깐 맛본 걸로 우라칸 에보가 전하려는 감성을 모두 느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핵심 기술인 ‘통합 차체 컨트롤 시스템(LDVI)’와 ‘LDVI’의 특성을 짐카나를 통해 몸으로 경험하고 전문 인스트럭터의 설명으로 쉽게 알 수 있었는데요. 차량이 선회할 때 뒷바퀴는 속도에 따라 몸놀림이 민첩해집니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의 방향과 반대로 조향함으로써 회전반경을 줄이게 되죠. 쉽게 말해 유턴각이 아주 짧아집니다.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조향해 보다 날렵하고 빠른 움직임을 유도하게 됩니다. 우라칸 에보는 LPI(Lamborghini Plattaforma Intergrata))가 실시간으로 차체의 종, 횡, 수직 가속도를 측정하고 롤과 피치, 요 레이트를 모니터링 합니다. 버전 2.0으로 업그레이 된 마그네토 레올로직 서스펜션은 LPI의 입력값에 따라 댐핑을 조절하고, 람보르기니 다이내믹 스티어링(LDS)은 뒷바퀴 조향과 함께 컨트롤 성능을 높입니다. 640마력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은 코너에서 가속페달을 과격함과 동시에 차체를 날려버리는 힘입니다. 하지만 에보는 실시간 주행상황을 읽어들며 자신을 보호하더군요. 스포츠모드에서 자세제어장치를 해제하자 완전히 다른 녀석으로 변신합니다. “드리프트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LPI 덕분에 어렵지 않게 조정이 가능할 정도? 첨단 주행장치가 돋보였습니다.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연계한 사륜 조향장치로 미끄러짐을 어느 정도 허용하게 됩니다. 덕분에 약간의 오버스티어 슬립을 만들어 간단한 카운터 스티어링으로 드리프트를 살짝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스트라다, 스포츠, 코르사 등 세 가지 주행모드로 달릴 수 있는데요. 모드 별 차이가 뚜렸했습니다. 엔진과 스티어링 반응을 비롯해 배기음 톤이 웅장해집니다. 코르사 모드는 패들쉬프트를 조작하는 수동변속만 가능합니다. 차체크기는 길이 4,520mm, 너비 1,933mm, 높이 1,165mm. 납작 엎드려 있죠. 타이어 피렐리 P 제로 앞 245/30R20, 뒤 305/30R20로 달리기 딱 좋은 타이어가 적용됐습니다. 공기 역학적인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과 하체 등 스타일링 개선으로 효율서이 무려 5배나 좋아졌답니다. 우라칸 실내에서 이전 모델과 차이라면 스위치를 통합한 세로형 8.4인치 디스플레이입니다. 멀티핑거 제스처 컨트롤 터치스크린인데요. 시트, 공조장치, 오디오, 내비게이션, LDVI 컨트롤뿐 아니라 애플 카플레이 같은 인포테인먼트 연결도 터치스크린 하나로 조절이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