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가 계약 개시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도 정통 준중형 세단이 기록적인 계약 실적을 올리며 세단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현대자동차는 6일 디 올 뉴 아반떼가 계약 첫날 총 1만 1,094대의 계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출시된 7세대 아반떼의 첫날 계약 실적인 1만58대를 넘어선 것으로, 역대 아반떼 가운데 가장 높은 계약 기록이다. 이번 성과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이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내연기관 기반의 정통 3박스 세단이 거둔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현대차는 차급 이상의 상품성과 디지털 경험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디 올 뉴 아반떼는 6년 만에 선보인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존 준중형 세단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디자인부터 차체 크기, 안전성, 주행 성능, 디지털 기술까지 전 영역을 새롭게 개발했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적용해 강인한 캐릭터 라인과 입체적인 면 처리를 구현했으며, 전장 4,765mm, 휠베이스 2,750mm로 과거 중형 세단에 가까운 차체를 갖춰 실내 공간도 크게 넓어졌다. 트렁크 용량 역시 최대 479L(VDA 기준)로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상품성 역시 한 단계 진화했다. 기본 트림부터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기본 적용했으며, 고객이 원하는 앱을 차량에서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오픈형 앱 마켓도 제공한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워크 어웨이 락, 10에어백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해 엔트리 세단 이상의 상품성을 구현했다. 상위 트림에는 현대차 최초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일반도로에서도 자동 감속 기능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전자식 변속 레버(SBW) P단 긴급제동 기능, 기억 후진 보조, 디지털 키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기존 중형 이상 차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운영된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18.3kgf·m를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최대 14.3km/L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57마력, 최대토크 27.0kgf·m를 바탕으로 가속 성능과 연비를 모두 개선했으며,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과 스테이 모드 등을 적용해 실사용 편의성을 높였다.실제 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변화된 구매 성향도 확인된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의 선택 비율이 52%로 절반을 넘었고, 기본 트림인 모던과 프리미엄은 각각 24%를 기록했다. 특히 기본 트림의 선택 비중이 기존 4%에서 24%까지 크게 증가한 것은 플레오스 커넥트와 첨단 안전 사양의 기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계약 비중은 27.5%로 기존 모델의 14.8%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아직 정부 인증 전이지만 기존 대비 1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비에 대한 기대감도 계약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가격 경쟁력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디 올 뉴 아반떼는 가솔린 2.0 모델 기준 2,398만 원부터 시작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3,042만 원부터 판매된다. 기본 트림 가격을 기존 주력 트림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공간성과 안전성, 디지털 경험을 대폭 강화해 가격 대비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반떼는 1990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누적 1,500만 대 이상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북미,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며 현대차를 대표하는 준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8세대 모델은 이러한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에 맞춘 디지털 경험까지 더하며 새로운 세대의 아반떼로 진화했다.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첫날 1만1094대 돌파를 단순한 신차 효과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SUV 중심 시장에서도 상품성과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세단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특히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사양과 합리적인 가격 전략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며, 디 올 뉴 아반떼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표 흥행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