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영상) 시에나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 단점은

임재범 기자 발행일 2018-12-20 14:59:44
안락하고 넉넉한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


가족용 차량으로 이보다 더 완벽한 차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장점이 넘치는 미니밴. 2019년형 토요타 시에나입니다.

7년전이죠. 시에나 3세대 모델로 2011년 데뷔를 했었고요. 2015년 살짝 부분변경 하더니 2017년 파워트레인을 업그레이드 했었죠. 최근 2019년형을 내놓으면서 페이스리프트 수준으로 보기 좋게 성형했습니다. 외형의 변화가 큽니다.

 

전자장비, 주행안전장치도 유행에 발맞췄습니다.

시에나를 경험해보면서 느낀 점은 역시나 ‘꾸준히 잘 팔릴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미니밴 시장에서는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녀석인데요. 시에나를 두고 ‘미니밴의 정석’이라고 합니다.

 

여러 명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탑승 할 수 있는 미니밴인 만큼 덩치는 커요. 길이는 5미터가 넘고요. 너비는 2미터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에 높이는 제 키이고 싶은 1.8미터입니다.

토요타 시에나 (길이 5,095㎜, 너비 1,985㎜, 높이 1,805㎜)

혼다 오딧세이 (길이 5,190㎜, 너비 1,995㎜, 높이 1,765㎜)

 

살짝 짧고 높아요. 근데 휠베이스는 시에나가 5cm가 더 기네요.

토요타 디자인은 ‘킨룩(keen look)’이라는 패밀리룩을 갖고 있습니다.

전면 얼굴이 안정되고 차분한 느낌이에요. 우람하지만 이뻐요.

인테리어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실용적인 디자인에 안락하고 포근함에 중점을 둔 실내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감이 깔끔하고요. 고급스러워요.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도가 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시트가 넓어서 몸을 안착시켜주는 느낌이랄까요.

수납공간도 넉넉합니다. 센터콘솔 수납공간이 커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고요.

2열 수납함은 1열 센터콘솔에서 슬라이딩으로 튀어 나오는데 서랍장 수준입니다.

2열과 3열까지 컵홀더가 무려 14개나 되고요. 수납공간은 12개나 됩니다. 소지품 둘 곳이 아주 넉넉하다는 얘기죠.

 

여느 경쟁 미니밴과 비교해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면 2열 시트의 안락함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넉넉한 시트크기에 고급스런 가죽질감에 몸을 편안하게 안착시키는 시트 착좌감입니다.

시에나는 굳이 시트 개조를 하지 않아도 VIP 의전용으로 충분한 차량이 아닐까 싶네요.

3명이 앉을 수 있는 3열공간도 넉넉합니다. 단지 장거리 주행에는 살짝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 시트디자인이에요.

아무튼 7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미니밴인데요. 거의 모든 환경에서 이보다 더 활용성 좋은 차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셀 수도 없이 장점이 많은 차량입니다.

 

 

그럼 시에나의 단점은 뭘까~ 생각할 수도 있겠죠.

연비? AWD(All Wheel Drive). 전자식 사륜구동시스템이라 연비가 그닥 좋지 않을 거에요.

복합연비가 8.2km/L.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아요.

이 덩치에 네 바퀴 굴림인데 말이죠.

 

기아차 카니발 가솔린 3.3(9인승)도 복합연비가 8.2km/L.

수치는 같지만 카니발은 전륜구동, 시에나가 사륜구동 미니밴이라는 점은 장점이죠.

카니발 얘기를 한 김에 가장 많이 비교하는 부분이 몇 인승인가 일겁니다. 한국의 경우 고속도로전용차로를 탈 수 있느냐 못 타느냐의 차이 인데요. 가정용으로 일반적인 가장의 경우 6명이상 탑승하는 경우가 1년에 몇 번이나 될까요?

 

업무용으로 많은 사람을 태우고 고속도로전용차로를 유용하게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죠.

의전용으로 9인승을 선택한다는 건 더 말이 안되겠죠.

 

요즘 단속이 아주 심합니다. 걸리면 범칙금 7만원에 벌점이 30점이나 됩니다. 조심하세요.

아무튼 주말마다 두 가족 이상을 태운들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뿐인데요.

 

솔직히 이젠 9인승 미니밴에 대한 혜택이 거의 없어졌다고 봐야지 않을까 싶네요. 사업자의 경우 부가세 혜택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역시 시에나 시트 안착감은 미니밴 가운데 최고에요. 발진력도 부족함을 모르겠습니다.

물론 박스형태 패밀리카 미니밴으로 가속성능을 따지는 건 말 안 되는 얘기이긴 하죠.

 

배기량이 높은 만큼 여유있는 힘을 뿜어냅니다. 301마력에 36.4㎏·m 토크의 수치상 힘을 발휘하는데요. 여기에 8단으로 쪼게 놓은 자동변속기가 더해져서 가속력도 부드럽고 차분합니다.

 

얌전하고 차분하게 달리다가도 가속페달에 힘주면 거침이 없어요. 역시 자연흡기만의 엔진 감성변속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숙하게 쏘아 붙입니다.

사륜구동의 안전성까지 더해져서 코너링도 안정적으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 반응은 가볍고 정확해요.

 

무겁지 않을까? 여성들이 운전하기에 살짝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전혀~

아주 가볍지도 않지만 아주 무겁지도 않습니다.

차선유지기능도 살짝 있습니다.

경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살짝 밀어주는 저항 ‘미니밴의 정석’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네요.

 

서스펜션은 적당한 수준입니다. 튀지도 않고 부르지도 않아요. 노면 질감을 어느 정도 그르면서 소음과 진동을 차단한 느낌입니다. 조용해요.

미니밴을 탈 때마다 느끼지만 따뜻한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을 위한 차량이라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나봐요.

 

사이드 미러가 커서 후방시야도 좋은편 인데요. 사각지대는 후측방경고장치가 안 보이는 차량의 존재를 알려주고요. 전방 충돌경고장치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고장치가 운전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많은 시승차를 경험하면서 아무 느낌이 없는 차도 있고요. 빨리 보내고 싶은 차, 더 타보고 싶은 차가 있는데요. 시에나의 경우는 보내기 싫은 아쉬움이 남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앞서요.

 

미니밴의 다져진 기본기에 내실을 다진 시에나의 매력을 잠시 느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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