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새로운 자동차를 시승했다. 두 개의 ‘토르의 망치’와 북유럽의 심플함이 강조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볼보자동차의 더 뉴 S90(이하, S90)이다. S90을 통해 준대형세단의 기준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S90은 S80 출시 이후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E세그먼트 세단이다.
대형세단 차체에 육박하는 5미터(4,963㎜)에 살짝 못 미치는 전장은 동급 준대형세단 중에 가장 긴 차체길이에 전고는 스포츠카 수준(1,443㎜)으로 바짝 엎드려 있다.
지난 7월부터 국내시장 출고가 시작된 SUV XC90에 이어 다이내믹한 비율과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이어갈 S90이다.
볼보자동차 설립 이래 현재까지 만들어 인간중심의 철학이 반영된 기술이 집약된 안전 및 편의장치를 적용하고, 천연소재로 마감된 인테리어로 품격을 높임으로써 ‘스웨디시 젠틀맨’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세단으로 완성됐다.
S90은 대담한 직선형의 디자인과 유려한 쿠페형 옆 라인은 날렵한 실루엣라인을 갖췄고. 입체적인 프론트립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3개 크롬바 그릴 디자인을 비롯해 긴 후드와 전면 오버행이 짧아지면서 시각적으로 더 길고 안전된 느낌에 강인하고 다이내믹한 모습이다.
실내는 자동차 인테리어에서 새로운 시도다. 단순함의 미학에 현대적 감각의 포근하고 심플한 기능미를 갖춘 디자인이다. 데시보드 양쪽 끝까지 크롬 스폴라인이 감싸면서 직선디자인에 일체감을 이뤄냈다.
가죽핸들을 쓸어보고 우드장식을 두드려보다가 금속으로 마감된 버튼을 돌려봤다. 모든 소재들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 호두나무와 북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불꽃 자작나무이며 천연가죽이고 금속이다.
특히, 테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9인체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를 통해 버튼조작이 간편하다. 스마트폰과 동일한 피부 정전기 방식에 적외선 감응방식까지 더해져 큰 압력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여느 최첨단 차량이 품은 수많은 기능들을 갖추고 있지만, 터치패드에 함축되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구조다. 볼보자동차코라아 관계자는 “모든 작동일상 속에서 쉽게 경험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21세기를 사는 인류로서 현재의 과학과 기술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첨단기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그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90시리즈에 적용된 터치감은 직관적이며 자연스럽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는 기술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럭셔리 그 자체다.
시트는 울퉁불퉁하게 생겼지만 편안했다. 척추를 닮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나파가죽으로 감쌌고 운전석과 조수석에 마사지 기능까지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등받이 두께보다 얇아 뒷좌석 무릎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축간거리는 거의 3미터(2,941㎜)에 육박할 정도로 실내공간 활용성에 공들였다.
S90과 XC90의 실내를 디자인한 건축가 게르트 빙고르드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간결함과 기능성, 미니멀리즘이라는 핵심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며 “스웨덴의 소재는 진실하고 솔직하다. 나무처럼 보인다면 나무여야 한다. 순수한 의미에서 특정 소재를 사용하는걸 좋아한다” 이어서 “무엇인가를 만들 때 사람의 손길이 느껴진다는 건 멋진일이다. 그야말로 고급스러운 터치다”라며 아름다움과 천연 소재를 고급 제품에 적용할 때 장인정신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S90은 2.0리터 4기통이지만 3리터 6기통급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볼보의 새로운 동력계통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인 D5(트윈터보 디젤)와 T5(싱글터보 가솔린)는 효율성까지 갖췄다.
시승한 차량은 2.0리터 직렬 4기통 심장에 싱글터보를 더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이룬 T5 인스크립션 최상위 모델이다.
D5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조용하고 차분했다. 가속페달 반응도 빠르고 정확했다.
싱글터보차저만의 강력한 공기 흡입력으로 35.7㎏m의 최대토크를 1,500rpm부터 4,800rpm까지 발생시킨다. 디젤엔진에 비해 가솔린엔진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해냈다. 순간 밀어붙이는 가속력이 엄청나다. 체감으로 느낄 수 있는 발진력은 3.5리터급 가솔린 NA엔진급 정도다.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출력도 넉넉하다. 254마력의 최고출력을 5,500rpm에 도달하면서 고속주행의 꾸준한 가속을 돕는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 일대를 돌고 인천대교를 경유해 송도국제도시를 왕복하는 경로였다. 고속구간을 비롯해 와인딩과 시내구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경로에서는 T5가 연료(휘발유)를 얼마만큼 소비하는지 궁금했다. 도로별 제한속도로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성화하고 주행했더니 트림상 리터당 16.1㎞를 기록했다. 연비주행시 기록할 수 있는 수치다.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한 노면도 편안하면서도 안정된 승차감으로 승화됐다. 핸들링은 다이내믹한 대형세단급의 정확하고 절제된 정교함이다. 고성능차량에 주로 사용되는 더블 위시본이 앞 서스펜션에 사용됐고, 뒤쪽에는 인테그럴 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됨으로써 안락하고 유쾌한 승차감을 만들어냈다. 아무리 뛰어나고 좋은 부품 사용해도 차체비율과 조율이 맞지 않는다면 저가의 부품을 사용하느니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S90은 정확하고 정교한 S90만의 뼈대와 짧은 앞뒤 오버행으로 다이내믹한 승차감과 주행성능으로 완성됐다.
볼보자동차 차량동력 매니저 스테판 칼손은 “우리가 이제껏 만든 자동차 중 최고의 핸들링 성능을 갖춘 모델이며, S90은 운전자를 위한 차다”라며, “뛰어난 진동방지 기능을 갖춘 좌석이 훌륭해 장거리를 달릴 때에도 안락하다. 2~3시간 동안 운전을 해도 처음 탑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산뜻하게 차에서 내릴 수 있다. 과장한다면 휴식을 취한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한다’는 S90의 ‘인텔리세이프티’ 기술도 눈여겨볼만하다. 과거 ‘시티 세이프티’로 안전을 강조했지만 현재는 인텔리 세이프티로 통합해 안전시스템이 ‘파수꾼’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주행 중 추돌가능성을 판단해 경고음을 내고 운전자가 제동반응이 없으면 대신 임무를 수행한다. 또 교차로에서 방향을 틀 때 다가오는 차를 보지 못해도 차량이 스스로 멈춘다.
보행자 감지기능은 자전거를 탄 사람과 사슴 같은 동물까지 탐지하고 야간에도 감지 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 됐다.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II(Pilot Assist II)는 선행차량과의 간격을 유지시키고 차량이 완만한 차선을 벗어날 경우 스스로 운전대를 움직여 경로로 돌아오도록 유도한다.
전방뿐만 아니라 후방의 안전도 고려됐다. 뒤쪽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추돌할 위험을 감지하면 표시등을 빠르게 깜빡이고, 추돌을 계산해 안전벨트를 바짝 조이고 S90이 멈춰서 있다면 자동으로 브레이크 압력을 높인다.
이밖에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도 카메라(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화면을 센터페시아의 큼지막한 스크린에 보여주고 시인성 좋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주행의 편안함을 돕는다.
S90의 오디오시스템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달팽이관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사운드 마니아들이 가장 소유하고 싶어하는 바워스&윌킨스(Bowers&Wilkins) 사운드 시스템으로 S90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놨다. 사운드 디자이너가 참여해 볼보자동차의 고향인 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의 음향 기술을 19개 스피커를 통해 그대로 재현된다.
S90 음향장치를 설명하기 위해 참석한 사운드코리아 황병준 대표는 “음악적인 밸런스가 잘 맞고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현하는 제품(차량)을 찾고 있었는데 S90을 통해 경험했다”며 “스튜디어에서 들었던 고가의 사운드를 S90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저음 중음 고음까지 조율이 잘된 음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한데 이어 “수천 만원에서 억대까지 올라가는 음향을 작은 비용으로 S90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S90은 T5외에 D4와 D5 AWD 모델이 판매된다. D5 AWD는 파워펄스(Power Pulse) 기술이 적용돼 최대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는 약 48.9 ㎏m의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발휘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S90에는 여러가지 매력덩어리가 있다. 동급 준중형 경쟁모델 중에 가장 긴 전장과 가장 낮은 전고로 경쟁력을 갖췄다”며 “5년동안 워렁티와 소모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전세계 어느 나라 자동차브랜드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고 강조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정신,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 정신인 스웨덴 언어 “OMTANKE”로 인사말의 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5,990~7,490만원(VAT포함)이다.
영종도(인천)=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