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대한민국 준중형 세단의 기준인 현대차 아반떼(AVANTE)가 레이싱 DNA 심장을 품었다. 1.6리터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고 7단 더블클러치(7DCT)의 조합으로 엔진 최고출력을 204마력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6세대 아반떼. 일명 ‘아반떼 AD’로 불리는 모델에 최근 고성능 엔진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가 조심스럽게 평가대에 올려놓은 결과물이다.
실제로 아반떼 스포츠 완성차 그대로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라는 이름으로 특별히 제작된 경주차 45대가 오는 5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인천 송도 도심서킷에서 ‘2016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원메이크 레이스인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에 출전한다.
3일 오후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아반떼 스포츠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다. 송도 도심서킷까지 왕복 62㎞ 거리에서 ‘아반떼 스포츠’의 주행성능을 경험했다.
돌풍을 동반한 비가 전날부터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거침없는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인천대교에서는 측면에서 불어오는 돌풍을 뚫고 안정된 직진성능을 발휘하며 속도계 바늘을 높혀갔다.
18인치 휠과 타이어,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스태빌라이저와 쇽업쇼버(TUIX), 스프링이 튜닝 된 만큼 기존 아반떼보다 주행감이 단단했다.
터보차저가 더해짐으로써 27.0㎏m의 최대토크를 1,500~4,500rpm 구간에서 폭넓게 발휘하는 만큼 초반 가속력 또한 묵직하고 타이트했다. 부드럽게 밀어붙이는 펀치력이다. 빈틈없고 빠른 7단 DCT의 변속으로 엔진회전수는 6,000rpm에 도달하면서 1.3톤(공차중량 1,380㎏)을 넘어서는 이차의 아담한 몸무게를 204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바람을 가른다. 엔진회전수 바늘이 6,500rpm 부근에서 최고점(레드존)을 찍으며 변속기 수치를 높혀갔다. 1마력당 무게비를 계산해봐도 6.7㎏에 불과한 수치다. 준중형 전류구동 스포츠카나 다름없다.
간혹 정시상태에서 풀 가속이라도 할 시에는 휠 스핀으로 성능을 여과없이 과시한다.
아무리 잘 달리는 자동차도 브레이크 성능이 부족하면 좋은 차로 볼 수가 없다. 시속 100㎞에서 풀 브레이킹으로 타이어 회전을 완전히 멈춰봤다. 우천으로 노면이 젖은 상태지만 ABS 작동과 함께 그 자세 그대로 비상등이 점등되며 ‘아반떼 스포츠’가 몰고 온 바람을 순간 앞으로 날려버렸다. 용량을 늘린 브레이크 성능만큼이나 안전성은 높아졌으나 ‘넉넉하다’기 보다는 더도 덜도 아닌 적당한 수준의 브레이크 성능이다.
동력성능만큼 실·내외 변화된 디자인으로 아반떼 스포츠만의 레이싱카 다운 강렬함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스포츠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우측 상단에 붉은 ‘Turbo’ 엠블럼과 싱글 트윈팁 머플러, 디자인을 달리한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LED 리어콤비램프로 노멀 아반떼와 차이를 뒀다. 특히, 전면 하단 양쪽 사이드는 에어 인테이크를 가장한 디자인으로 보다 공격적인 얼굴을 연출한다.
노멀 아반떼와의 차이는 다운 스프링과 휠 사이즈로 전고가 5㎜가 낮고, 윤거(윤간거리) 전이 18㎜, 윤거 후가 13㎜가 각각 짧다.
머플러 튜닝으로 배기음을 구현했다고는 하지만 거의 효과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배기구에 마스크를 씌어 놓은 느낌이다. 좀 더 과감한 배기음을 줬더라면 청각까지 더한 스포츠 성능, 레이싱 DNA를 가진 ‘아반떼 스포츠’를 과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내도 ‘스포츠’만의 차별화를 뒀다. 천연가죽재질의 버킷형 시트가 허벅지와 허리를 감싼다. 아다만 사이즈의 D컷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패들 시프트, 스포츠 전용 계기판, 메탈 도어 스커프, 데시보드 중간을 가로지르는 카본무늬, 붉은색 안전밸트로 성격이 다른 아반떼만의 아반떼 스포츠로성을 과시한다.
모든 옵션이 적용된 시승차이니 만큼 첨단 안전·편의장치들로 가득하다. 전방주차보조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스템(BSD)등이 적용됐고, 커스터마이징 트윅스(TUIX)를 통해 각종 액세서리와 리어 스포일러, 스포츠 계기판, 엔진커버, 전후 스커트, 18인치 핸즈 경량휠 등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타이어 사이즈 별로 인증연비는 달라지게 된다. 스포츠의 경우 18인치 타이어가 적용되므로 인해서 정부 공동고시 복합 연비기준으로 리터당 12.0㎞를 기록했다. (도심 10.8㎞/L, 고속도로 13.7㎞/L).
아반떼 스포츠 판매가격은 6단 수동변속기 1,963만원부터 7DCT, 익스트림 셀렉션 2,410만원까지다. 패키지 선택사양을 모두 추가하면 2,675만원까지 올라간다.
영종도(인천)=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