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E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닛산 ‘맥시마’의 한국진격

기자 발행일 2015-10-15 05:05:08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중형 스포츠카 세단의 막강한 강적이 나타났다. 닛산 맥시마(Nissan Maxima)라는 모델이다.

한국시장에서 ‘맥시마’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커피브랜드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맥시마의 역사를 훑터보면 35년간 발전을 거듭해온 존재감이 느낄 수 있다.

1981년 1세대 데뷔 이후 일곱번의 진화를 통해 8세대 맥시마로 지난 10월 1일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14일 오후 신형 맥시마(이하 맥시마)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맥시마 미디어시승’행사가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영종도 일대를 누비는 경로로 총 120㎞거리를 달리는 구간에서 맥시마의 힘을 경험했다.

맥시마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디자인’을 꼽는다. 닛산 특유의 에너제틱 플로우(Energetic Flow)의 돌출된 기하학적으로 역동적인 디자인의 개성 넘치는 얼굴을 표현한다. 스포츠 쿠페 형태로 늘려놓은 듯한 옆 태(실루엣라인)의 C필러를 이은 트렁크는 재규어 XJ가 연상됐다. 뒷모습은 전면과 달리 덤직한 모습으로 표현해 마세라티 기블리와도 닮아 보였다.

크기는 전장 4,900㎜, 전폭 1,860㎜ 전고 1,435㎜로 BMW 5시리즈보다 7㎜가 짧고 29㎜가 낮지만 폭은 수치상 같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교를 해보면 20㎜가 길고 5㎜가 넓으며 35㎜가 낮아 수입차 E세그먼트와 견줘도 안정된 외형을 연출한다. 다만 휠베이스(축간거리)는 5시리즈와 E-클래스보다 짧아 2열 무릎공간이 그다지 넓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신 트렁크 공간이 깊어 골프백 서너 개는 충분히 들어갈 공간으로 보였다.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실내공간은 기능성과 스포티한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 직관적인 버튼 조작이 가능하게끔 일목요연하게 배열됐다. 스포츠세단임을 강조라도 하듯이 스티어링 휠은 D컷형태로 천연가죽을 감싸아 고급감을 살렸냈다.







시동버튼을 터치해 V형 6기통 VQ 3.5리터 가솔린심장을 깨웠다. VQ엔진은 14년 연속 미국 워즈오토(Ward’s Auto) 선정 ‘세계 10대 엔진’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심장이다.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Next-generation Xtronic CVT)와 조합을 이루며 6,400rpm에서 303마력의 최고출력과 4,400rpm에서 36.1㎏․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차량무게(공차중량 1,640㎏)대비 힘은 수치상 1마력당 5.41㎏으로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스포츠카 수준이다.



맥시마의 주행성능을 느껴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과격했다.

묵직함이 느껴졌지만 반응이 빠른 파워풀한 엔진에서 치고 나가는 가속감은 아주 가볍고 매끄러웠다.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은 쉴 틈이 없었다. 스포츠세단으로써 부족함이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급코너를 만나도 어지간해서는 브레이크 페달에 발 올릴 필요가 없었다. 맥시마에 적용된 안전장치인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ctiveUnder-steer Control)과 후방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서로 유동적으로 작용하면서 코너에서 발생되는 언더스티어를 전륜 좌우 타이어 별 구동력 제어와 탄성강조(Stiffness)로 거의 완벽하게 자세를 잡아냈다. 코너링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잡아낸 안전성이 아닐까 싶다. 물론, 사륜구동시스템이 적용된 모델만큼의 코너링 안전성에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흔들림 없이 뒷부분을 잘 끌어줬다.





시속 100㎞에서 제동력 테스트는 약간의 부족함이 보였다. 브레이킹 답력은 적당한 수준이었지만, 타이어 접지력이 아쉬움으로 기억됐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적극적으로 잘 따라줬다. 다만 급차선 변경시 빠른 핸들 조향에 따른 저항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유압식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전기모터가 가미됐기 때문이다.





변속기의 맛은 일품이었다. 변속감없이 고rpm을 유지하며 속도계바늘을 올려줬던 무단변속기(CVT)로 추측하면 오산이다. 맥시마는 무단변속기의 효율성과 정숙성을 갖췄음에도 변속을 이어가는 엔진소리(사운드부스트)와 rpm게이지 바늘의 움직임으로 달리는 맛을 만들어냈다. 마치 더블클러치변속기(DCT)로 착각할 정도다. 이는 D-스텝 변속 로직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고급 스포츠세단’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편의장치도 넘친다. 엠비언트 라이팅(Ambient Lighting), 파노라마 선루프, 통풍시트, 저중력 시트, 11개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BOSE® premium audio system) 등이 탑승자를 배려한다.

주행보조장치로는 앞 차와의 거리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스스로 도로의 흐름을 따라 달리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드라이브 모드(스포츠와 노멀),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Predictive Forward Collision Warning),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Blind Spot Warning), 후측방 경고 시스템(Rear Cross Traffic Alert), 어라운드 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 등으로 운전자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편의장비, 첨단기술 등으로 최고급 스포츠 세단이라는 목표로 일관성 있게 조율된 맥시마의 경쟁력은 국내시장에 펼쳐놓은 동급모델과 비교를 해봐도 그 행보가 밝아 보이는 모델로 평가된다. 맥시마 국내 판매가격은 4,370만원이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낫산 대표는 “한국닛산은 회계연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40% 육박하는 성장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상반기(4-9월) 역시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하며 성장세 이어가고 있으며, 연초 목표로 삼은 올해 5,500대 판매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데 이어 “맥시마가 출시된 이후 12일 기준으로 150대 이상 계약대수 기록했다. 월 판매목표 40대를 고려하면 3개월치가 넘는 계약대수다. 추가 물량 확보 위해 본사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첨단사양(옵션)을 더하고 책정된 차 값이지만 럭셔리 E세그먼트에 절대 뒤지지 않는 옵션들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국내 수입되는 E세그먼트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서비스센터 확대에 대해서는 “내달까지 송파, 수원, 부산, 목동 등에 신규 전시장 3개, 서비스센터 1개 추가해 고객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종도(인천)=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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