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두 얼굴의 괴물 New Touareg

기자 발행일 2015-05-11 16:54:00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보잉 747, 다카르 랠리,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이란 단어만으로 생각나는 차량이 있다. 폭스바겐 투아렉(Volkswagen Touareg)이다. 전천후 럭셔리 SUV, 오프로드의 강자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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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약 64km 떨어진 던스폴드(Dunsfold) 비행장 활주로에서 무게 155톤에 달하는 보잉 747을 폭스바겐 투아렉이 견인하는 이벤트를 보였었다. 완주조차 힘들어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2009년부터 참가해 3년연속 우승했던 모델이다.



신형 투아렉이 국내시장에 공식 출시된 건 지난 1월이다. 투아렉은 2002년 1세대 모델이 최초 출시되면서 국내 수입 SUV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럭셔리 대형 SUV다.

형제인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과 프레임을 공유하며 유럽산 대형 SUV에 대한 입지를 확고히 다진 모델이다.



신형 투아렉 외관은 최초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2011년 2세대로 재 탄생하며 평범한 외모에 개성있는 얼굴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되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범퍼 위아래 흡입구에 가로 크롬라인으로 엣지를 더하면서 좀더 강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직사각형으로 바뀐 전조등 속에는 LED 주간주행등이 더해지면서 얼굴이 전체적으로 화려해졌다.

옆모습은 딱 골프를 부풀린듯한 형태다. 275 45R/20인치 타이어가 작게 보일 정도로 덩치는 거구다. 전장이 4,801㎜, 전폭 1,940㎜, 전고 1,709㎜로 아주 길지는 않지만 넓고 높은 형태다.

뒷모습은 폭스바겐이 최근 만들어가는 테일램프 디자인을 갖춰가는 디자인이다.











실내는 기존 폭스바겐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짜임새있는 버튼 디자인과 블랙 하이그로시를 더하면서 한층 고급스럽다. 데시보드 가운데에 8인치 터치모니터를 통해 한글이 지원되는 한국형 RNS85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전보다 편의성을 휠씬 높혔다. 특히, 천장을 가득 채운 파노라마 썬루프를 통한 하늘은 시원한 개방감으로 실내분위기를 연출한다.

시트 착좌감도 편하다. 2.9미터(2,893㎜)에 육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만들어냈고, 장신의 성인도 여유있는 실내공간이다.

기본 580리터의 트렁크 용량에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1,642리터로 늘어난다.





몸무게(공차중량)는 엄청나다. 2.4톤(2,380㎏)에 육박하지만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1,750~2,250rpm의 낮은 저속영역에서부터 56.1㎏m의 최대토크로 묵직~하게 밀어붙인다. 가속감만으로는 2톤이 넘는 무게라는걸 쉽게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가볍다. 4,000~4,400rpm에서 245마력의 최고출력을 경험할 수 있다.

V형 6기통 3.0리터 직분사 디젤엔진에 터보차처가 더해진 심장이다. 여덟단계로 나눠놓은 8단 팁트로닉 변속기와 궁합을 이루고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20㎞까지 올릴 수 있고, 제로백 가속성능은 7.6초다.









무게와 덩치로 효율성도 뽑아냈다. 타력주행으로 알려진 코스팅 기능이다. 고속주행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기어와 동력계통이 분리되면서 공회전 상태로 바람 저항만 받으며 달리게 된다.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한 주행을 원한다면 S모드로 변경하면 된다. 순간 변속시점이 늘어짐과 동시에 달리기 성능에 적당한 수준으로 동력계동이 바뀐다.



이밖에 스타트-스톱기능과 에너지회생기능이 더해지면서 인증 받은 복합연비는 리터당 10.9㎞다. (도심 9.9㎞/L, 고속 12.3㎞/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85g입니다. 이전모델대비 20%가까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유로5 환경기준에 만족하는 수준이다. 유로6를 만족하는 차량이 곧 출시되겠지만 어느 정도 현재 공인연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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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로드에서 신형 투아렉은 고성능 럭셔리 세단이 부럽지 않을 편안함과 정숙성을 보여줬다. ‘Off Road’모드로 다이얼을 돌리고 키(차체높이)를 30㎝ 키웠다. 앞 접근 뒤 이탈각은 모두 30도로 웬만한 경사도 모두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앞뒤 오버행이 짧다. 오프로드용으로 적당한 차체구조에 디자인이다.

온로드를 달릴 때와 전혀 다른 오프로더로 변신한다. ‘오프로드의 강자’란 단어를 왜 투어렉에 사용하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일반차량들은 엄두도 못 낼 숲길과 돌길, 바위길을 달렸다. 한마디로 ‘두 얼굴의 괴물’이다.

신형 투아렉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오가며 길이 아닌 길을 개척하며 달릴 수 있는 차, 그러면서도 럭셔리함을 잃지 않는 럭셔리 스포츠 SUV다.









9,750만원에 판매되는 R-라인 모델에는 패들 시프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지만, 시승한 8,670만원인 프리미엄에는 제외되는 옵션이다. 일반모델은 7,720만원부터 시작된다.

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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