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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이 연비가 맞나?” 서울-광주 365km 달려보니… 리터당 18.8km 기록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이 연비가 맞나?” 서울-광주 365km 달려보니… 리터당 18.8km 기록

    데일리 뉴스
    임재범 2026-06-24 10:57:22
    요즘 SUV 시장은 하이브리드가 대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SUV가 연비와 효율에 집중하는 반면, 푸조는 여기에 ‘프렌치 감성’이라는 독특한 색깔을 더했습니다.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3세대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과연 어떤 차일까요. 직접 서울에서 광주까지 약 365km를 달리며 장거리 실주행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시승은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에어컨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가동했고, 김포 시내 정체구간과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광주까지 이동하는 환경에서 차량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첫인상은 예상보다 훨씬 세련됐습니다. 기존 3008이 정통 SUV의 이미지였다면 신형은 SUV와 쿠페의 경계를 넘나드는 패스트백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특히 측면에서 바라보면 푸조 408에서 보여줬던 유려한 루프라인이 그대로 이어지며 독일차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프랑스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전면부는 새로운 푸조 엠블럼과 그라데이션 패턴 그릴,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후면부의 플로팅 스포일러와 캣츠 이어 디자인은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공기저항계수 0.28Cd라는 뛰어난 공력성능에도 기여합니다.운전석에 앉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차세대 파노라믹 아이-콕핏입니다. GT 트림에 적용된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마치 미래 콘셉트카에 탑승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버추얼 아이-토글의 조합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적응 후에는 오히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김포시내를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출발 직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숙성이었습니다.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1.2리터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48V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e-DCS6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합니다. 일반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달리 실제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정체구간에서는 e-크리핑 기능이 적극적으로 작동합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전기모터만으로 부드럽게 차량이 움직입니다. 신호대기 후 출발할 때도 e-론치 기능이 작동하며 엔진 개입 없이 조용하게 가속합니다. 시내 구간에서는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일반적인 3기통 엔진 차량에서 느껴지는 진동이나 거친 회전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도 상당히 자연스러워 어느 시점에서 엔진이 작동했는지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고속도로에 진입한 뒤에는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났습니다.145마력이라는 숫자만 보면 다소 부족할 것 같지만 실제 체감 성능은 예상보다 훨씬 경쾌합니다. 전기모터가 초반 토크를 보조하면서 가속 응답성이 상당히 좋고, 추월 가속에서도 답답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e-DCS6 변속기의 완성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 듀얼클러치 변속기 특유의 울컥거림이나 저속 이질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변속 속도는 빠르면서도 충격은 최소화돼 장거리 주행 내내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했습니다.고속 순항 구간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하체의 안정감입니다.푸조 특유의 단단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과도하게 딱딱하지 않습니다. 노면 정보를 적절히 전달하면서도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냅니다. 고속 주행 중 교량 연결부나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도 충격 흡수 능력이 우수했지만 노면의 질감을 소음으로 표현해 줬고, 차체의 상하 움직임도 빠르게 억제했습니다. 특히 휠베이스가 기존보다 55mm 늘어난 2,730mm로 확대되면서 직진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시속 100~110km 수준의 고속 순항에서는 차체가 노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줬고, 측풍이 강한 구간에서도 불안함 없이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줬습니다.코너링 성능도 기대 이상입니다. 푸조 특유의 작은 스티어링 휠은 여전히 빠른 조향 반응을 제공합니다. 스티어링 입력에 대한 차량 반응이 민첩하고 차체 롤도 효과적으로 억제됩니다. GT 트림에 적용된 어댑티브 볼스터 기능은 코너 진입 시 몸을 자연스럽게 잡아주며 장거리 운전 피로를 줄여줍니다. 풍절음은 A필러와 사이드미러 부근에서 약간 유입되지만 동급 SUV 가운데서는 상당히 억제된 수준입니다. 엔진 소음 역시 가속 시에만 존재감을 드러낼 뿐 정속주행에서는 실내 유입이 크지 않았습니다.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하체 소음입니다. 노면 상태가 거친 아스팔트 구간에서도 타이어 패턴음과 노면 소음을 효과적으로 걸러줬습니다. 365km를 달리는 동안 시트의 만족감도 인상깊었습니다.GT 트림에 적용된 나파 가죽 시트는 착좌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줍니다. 통풍·열선·마사지 기능까지 갖춰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가 적었습니다. 특히 마사지 기능은 장거리 운전 중 휴게소를 굳이 자주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허리 부담을 줄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실내 공간 역시 이전 세대 대비 확실히 넓어졌습니다. 588L 기본 적재공간과 최대 1,663L까지 확장 가능한 트렁크는 패밀리 SUV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줍니다.무엇보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연비였습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약 365km를 주행하는 동안 에어컨을 계속 강하게 가동했음에도 트립 컴퓨터에 기록된 평균 연비는 무려 18.8km/L를 나타냈습니다. 복합 공인연비 14.6km/L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도착 후 연료 게이지를 확인하니 여전히 4분의 3 이상이 남아 있었고, 트립상 잔여 주행가능 거리는 약 700km 수준을 표시했습니다. 운전 습관에 따라서는 한 번 주유로 1,000km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내린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 차는 생각보다 한국 시장에 잘 맞겠다"는 것이었습니다.푸조 특유의 개성적인 디자인과 프렌치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비와 승차감, 공간 활용성까지 개선됐습니다.특히 하이브리드 SUV를 찾으면서도 흔한 일본차나 국산차와는 다른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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