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시 브레이크패드 안 떨어져 소음발생
소비자 “브레이크 결함”논란 vs 쌍용차 “단순 소음” 쉬쉬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쌍용차 대형 SUV 'G4렉스턴'이 출시 두 달 만에 결함논란에 휘말렸다. 쌍용차는 6일부터 전국 쌍용차 사업소에서 “G4렉스턴 일부 트림 수리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는 “브레이크 관련 중대 결함”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쌍용차는 “단순한 소음”이라는 입장이라고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문희철기자(중앙일보)는 보도했다.
G4렉스턴 트림은 ▲럭셔리 ▲프라임 ▲마제스티 ▲헤리티지 등 네 가지다. 이중 쌍용차는 기본가격 3950만원 이상 고가트림(마제스티·헤리티지)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보다 많은 링크(multi link)가 차축을 지지하는 서스펜션이다. 이에 비해 저가트림(럭셔리·프라임)에는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좌·우 바퀴 두 개를 한 개의 차축으로 연결했는데, 차축을 5개의 링크(link)가 지지한다고 해서 5링크 서스펜션이라고 부른다.
문제가 된 건 5링크 서스펜션이다. 원래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의 패드가 자동으로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떨어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G4렉스턴의 일부 5링크 서스펜션은 차가 움직이는데도 브레이크 패드가 수 초 동안 디스크에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브레이크 패드가 디스크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부부젤라와 비슷한 ‘뿌우우우우’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음을 G4렉스턴 동호회원들은 ‘뿡뿡이’라고 부르면서 브레이크 결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에서 충격·진동을 가장 많이 받는 바퀴를 지탱하는 서스펜션 문제는 결함이라는 게 이들의 논리다.
국토해양부는 현대차 LF쏘나타·제네시스 등 3개 차종의 계기판에서 주차브레이크가 단순히 점등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지난달 16일 강제 리콜 실시를 명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5링크 서스펜션은 단순히 차량 내부에서 소음이 잘 들리는 구조일 뿐, 안전운행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쌍용차가 1일부터 저가트림 차종에 ‘70만원을 추가하면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교체’하는 선택사양(옵션)을 추가한 사실도 논란거리다. 신차 출시 두 달 만에 선택사양을 조정하는 건 이례적이다. G4렉스턴 일부 차주는 이를 “5링크 서스펜션 결함을 숨기려는 조치”라고 반발한다. “‘고급 SUV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필수’라고 설득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5링크 서스펜션 결함을 감추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4월 25일 G4렉스턴 출시 당시 사양. 저가트림에는 5링크 서스펜션을, 고가트림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이어 7월 1일자로 쌍용차는 G4렉스턴 저가트림을 구입하더라도 70만원을 추가하면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조정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영업 일선에서 하위트림도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선택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해서 선택사양을 조정했을 뿐, 서스펜션 소음과 전혀 무관하다”고 맞서고 있다.
happyyj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