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코리아, 씨라이언7 PHEV 출격 앞두고 핵심기술 공개
BYD DM-i 기술, 씨라이언7 PHEV 출격 앞두고 핵심기술 공개
전기차 브랜드로 알려진 BYD가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BYD코리아는 17일 서울에서 미디어 대상 기술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핵심 기술인 ‘DM-i(Dual Mode Intelligent)’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는 향후 국내 출시를 앞둔 PHEV 모델의 핵심 기술로, BYD는 이를 통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전동화 해법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이번 설명회는 BYD가 국내 시장에 순수 전기차에 이어 PHEV 라인업 확대를 공식화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BYD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 DM-i 기술이 적용된 PHEV 모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8년 진화한 BYD 하이브리드 기술의 결정체DM-i는 단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아니다. BYD는 이를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Electric-First Hybrid)’라고 정의한다.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엔진 중심 구조에서 전기모터가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이라면, DM-i는 전기모터가 주인공이고 엔진은 보조 역할을 담당한다. 즉,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전기모터가 차량을 움직이고 엔진은 발전 또는 효율 향상을 위해 개입하는 구조다.BYD는 2008년 세계 최초 양산형 PHEV인 F3DM을 출시한 이후 18년 동안 DM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현재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800만 대 이상, 누적 주행거리는 300억km를 넘어섰다.핵심은 ‘전기 우선’ 철학DM-i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모터 중심 주행이다.BYD에 따르면 전체 주행의 약 80% 이상이 전기모터 중심으로 이뤄진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하면 엔진은 완전히 정지하고 순수 전기차처럼 주행한다. 반대로 배터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엔진이 발전기를 구동해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로 다시 모터를 구동한다.필요에 따라서는 ▲EV 모드 ▲직렬 하이브리드 ▲병렬 하이브리드 ▲직병렬 하이브리드 ▲엔진 직결 모드까지 총 5가지 동력 전달 방식을 자동 전환한다. 특히 시속 70km 이상의 정속 주행에서는 엔진이 직접 바퀴를 구동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한다.이는 기존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열효율 40.12% 달성한 샤오윈 엔진DM-i 시스템의 또 다른 핵심은 PHEV 전용으로 개발된 ‘샤오윈(Xiaoyun)’ 1.5리터 터보 엔진이다.이 엔진은 무조건 강한 출력을 내기보다는 가장 효율적인 영역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열효율은 무려 40.12%에 달한다.이를 위해 ▲밀러 사이클 ▲350bar 고압 직분사 ▲VGT 터보차저 ▲가변 밸브 타이밍(VVT) ▲벨트리스 드라이브 ▲저마찰 실린더 및 피스톤 설계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특히 엔진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최적 효율 영역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일반 직분사 터보 엔진 대비 카본 누적 발생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수준의 모터 기술전기모터 역시 DM-i 경쟁력의 핵심이다.BYD의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은 일반 하이브리드 대비 중량과 부피를 약 30% 줄였으며, 헤어핀 권선 기술과 유냉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97.5%의 모터 효율을 달성했다.전기모터 최고 회전수는 1만5000rpm으로 일반 전기차 수준이며, 효율이 90% 이상인 영역이 전체 사용 영역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결과적으로 운전자는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훨씬 즉각적이고 부드러운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와 급속충전의 결합DM-i 시스템에는 BYD의 대표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가 적용된다.리튬인산철(LFP)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높은 안전성과 긴 수명이 강점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잦은 충·방전 환경에 최적화돼 설계됐다.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충전 속도다.기존 PHEV 대부분이 완속 충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DM-i는 최대 18kW DC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면 충분하다.이는 PHEV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긴 충전 시간을 크게 개선한 부분이다.또한 펄스 셀프 히팅 기술과 냉매 직접 냉각 기술을 적용해 겨울철 성능 유지와 배터리 열관리 효율까지 끌어올렸다. 전기로 70km, 총 주행거리 1080kmBY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8.3kWh 배터리 탑재 모델 기준 전기모드만으로 7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전기와 연료를 모두 활용할 경우 WLTP 기준 최대 1080km 주행이 가능하다.해외 시장에서는 최신 DM-i 시스템이 적용된 일부 모델이 1000km를 훌쩍 넘는 장거리 주행 성능을 입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차세대 DM-i 모델도 공개되고 있다.캠핑족도 겨냥한 V2L 기능DM-i는 전기차와 동일하게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지원한다.최대 3.3kW 전력을 외부 기기로 공급할 수 있어 캠핑이나 차박 환경에서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하다.또한 배터리 잔량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배터리 세이브 모드’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목적지까지 배터리를 아껴 사용한 뒤 캠핑장에서 전력을 활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EV와 내연기관 사이의 현실적 해법”BYD는 DM-i를 EV와 내연기관차 사이의 가장 현실적인 전동화 솔루션으로 보고 있다.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 없이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주행 질감을 경험할 수 있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내연기관의 장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BYD의 DM-i 기술이 기존 하이브리드 강자인 현대차·기아·토요타와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 관심이 모인다.전기차 기업으로 출발한 BYD가 이제는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부산모빌리티쇼와 하반기 국내 PHEV 출시를 통해 DM-i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임재범기자 happyyjb@naver.com